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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4Q 영업손실 1,295억…기대작 부진·구조조정 비용 ‘직격탄

엔씨소프트, 4Q 영업손실 1,295억…기대작 부진·구조조정 비용 '직격탄
엔씨소프트 판교 R&D센터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기대를 모았던 신작들의 흥행 부진과 인건비 급증 여파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신작 모멘텀 공백에 대한 우려 속에 증권가에서는 목표주가 하향 조정과 함께 당분간 투자심리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3일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4분기 영업수익 4,0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으며, 영업손실은 1,295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를 크게 밑돈 수치다.

아마존게임즈와 손잡고 출시한 ‘TL 글로벌’과 리니지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 ‘저니오브모나크’가 지난해 10월과 12월 각각 출시됐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TL 글로벌’은 초반 스팀 매출 상위권에 올랐으나 빠른 트래픽 하락세를 보였고, ‘저니오브모나크’는 사전예약 800만 명을 기록했음에도 흥행에 실패했다. 마케팅비 지출이 컸던 만큼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진행된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급증했다. 인건비는 전 분기 대비 56% 늘어난 3,145억원을 기록했으며, 일회성 퇴직금 반영이 주요 원인이었다. 마케팅비 역시 552억원으로 14% 증가했다.

기존 주력 게임도 부진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일평균 매출은 각각 13억원, 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각각 23%, 4% 감소했다. 리니지W는 3주년 업데이트 효과로 소폭 반등했지만 전체 실적 기여는 미미했다.

대신증권은 이날 엔씨소프트의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8만원으로 10%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Marketperform)’을 유지했다. 2026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8,794원에 글로벌 게임사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에 10% 할인을 적용해 산출한 결과다. 2025년 말까지 신작 모멘텀 공백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반영했다.

엔씨소프트는 주주환원 정책도 내놨다. 향후 3년간 연결 순이익의 30%를 현금배당하고, 삼성동 NC타워 매각 이익은 배당 재원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자사주 1.9% 소각 결정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자사주 비율은 11.7%에서 9.98%로 내려간다.

올해 신작 일정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기대작 ‘아이온2’는 하반기 한국과 대만 출시 후 북미·유럽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LLL’과 퍼블리싱 신작 2종도 연내 출시되지만, 대부분 하반기 후반으로 밀릴 가능성이 거론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아이온2를 제외하면 신작 기대감이 부족하고, 기존 라인업 매출 하락세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단기 투자심리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2025년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비용 효율화로 영업비용은 감소하겠지만,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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