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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애플 콜센터 직원, 지정된 위치서 충전안해 사유서 등 황당한 갑질횡포에 ‘억울’

애플의 콜센터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이 핸드폰을 지정된 자리에서 충전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유서를 쓰게 된 황당한 처벌을 받은 사실이 전해졌다.

게다가 이 업체의 직원들이 노조를 결성하자 노조 간부들은 회사로부터 ‘어떤 정보도 발설하지 말라’는 압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업체는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로 애플의 모든 제품에 대한 콜센터 업무를 위탁 받아 업무를 대행하는 회사이다.

지난 2018년 8월 애플케어 상담사(애플 콜센터업무를 하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들은 ‘애플케어상담사노동조합’을 결성했는데,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는 노조에게 ‘지회명칭에서 애플을 삭제하라’고 요구하고 ‘근무시간중 교섭불가’, ‘월1회 교섭’을 고집하다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거쳐 겨우 월2회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텔레마케팅, 근로자파견 등 콜센터 및 텔레마케팅 서비스업체인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노조 위원장이 국회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로환경을 증언한 것으로 두고 해고 등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노조 위원장이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변해 국회에서 증언한 것을 이유로 해고한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노동자가 어디있겠나”라는 지적이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은 2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회사내에서 핸드폰을 정해진 곳(17층에서 해야 하는데 16층에서 했다는)에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유서를 쓰라는 것이다”며 “‘법률적으로 처리를 하겠다’, ‘대법원의 판례에도 회사의 전기를 무단으로 썼으면 처벌을 받은적이 있다’ ‘일본등 다른 나라였으면 이것은 퇴사 사유이다’라는 말이 쏟아졌다고 전했다.

노조는 “한마디로 도전(盜電)이라는 것이다. 갑질도 이런 갑질이 있다는 말인가? 콘센트릭스서비스코리아는 교섭할 때 ‘우리 회사는 글러벌이라서 국제적 표준을 입에 달고 이야기를 한다. 도데체 원청인 애플의 미국에서도 이런다는 것인가”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노조는 “국회에서 콜센터 노동자들의 근로실태를 증언한 콜센터노동조합 이윤선 위원장은 그동안 수많은 상담을 통해 수집된 사례를 요약해서 증언했는데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이날 증언대회를 빌미로 6개월이나 지난 지금 징계위원회를 개최하겠다고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더욱 황당한 것은 트랜스코스모스코리아는 지난 3월 13일 징계관련 취업규칙 내용을 전격적으로 개정했다는 것이다”며 “이윤선 지부장을 징계 해고할 근거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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