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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최연혜 신임가스공사 사장 내정자 짜집기 직무계획서 입수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

– 최연혜 전 국회의원, 9일 신임 한국가스공사 사장 내정
– 1차 공모때는 에너지 전문성 결여로 면접 탄락… 갑작스러운 산업부의 재공모 요구에 진행된 2차 공모 과정 통해 신임 사장 낙점
– 제출된 직무수행계획서, 신임사장의 비전문가성 여실히 보여줘
정일영 의원 “세계적 에너지 대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연이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논란… 충분한 경영능력과 발전(發電) 전문성 갖춘 인물 필요”

지난 9일 한국가스공사의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최연혜 전 자유한국당 의원에 대한 에너지 분야 전문성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정일영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연수을)이 11일 한국가스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최연혜 전 의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사실상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올라온 소개 자료 등을 ‘짜깁기’ 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스공사가 국정감사 당시 국회에 제출한 업무현황에 있었던 재무 현황표를 그대로 ‘복붙(복사·붙여넣기)’해 한 페이지를 채우기도 했다.

기관장 후보자의 직무수행계획서는 후보가 직접 공공기관 문제점을 진단하고 구체적 업무 계획과 운영 방향을 기술하는 서류다. 후보의 경영 철학이 담긴 만큼 공기업 사장 채용 과정의 핵심서류로 꼽힌다.

하지만 최연혜 전 의원이 제출한 직무수행계획서에 따르면 최연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수장 후보자로서 제시하는 깊이 있는 직무 계획은 찾아볼 수 없다. 최연혜 전 의원이 가스공사 운영방침으로 제시한 안전 제일 경영, 소통과 화합, 미래 주도, 신뢰받는 공기업 등의 가치는 가스공사가 지난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제시한 안전 우선, 소통 협력, 미래 주도, 열린 사고 등 4대 핵심가치 중 3개와 일치한다.

최연혜 전 의원이 꼽은 가스공사 핵심과제도 가스공사 홈페이지에 게시된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과 비슷했다. 직무수행계획서에 최 내정자가 기재한 핵심과제는 안전 제일 경영, 재무건전성 제고, 핵심 역량 강화, 노사 상생·협력 조직 문화 구축, 지속가능경영 구현 등 5개다. 중장기 경영목표 문건의 20대 전략 일부를 순서만 바꿔 나열한 수준에 가까웠다.

직무수행계획서 8쪽 중 1쪽을 가스공사 재무구조 현황표로 채우기도 했다. 해당 표는 가스공사가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국회에 제출한 자료다. 사장 임기를 마친 ‘3년 후 가스공사의 모습’에 대해서는 “우리 경제 위기 탈출에 앞장설 것”이라며 “회사와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는 유능하고 혁신적인 공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원론적 답변을 했다.

문제는 최연혜 전 의원이 실제 에너지 관련 경험이나 전문성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가스공사 임원추천위원회는 사장 1차 공모 당시 전문성 결여를 문제로 최연혜 전 의원을 면접 탈락시켰으나 갑작스러운 산업부의 재공모 요구에 사장 공모절차를 다시 진행, 최종 최연혜 전 의원이 신임 사장으로 내정된 것이다.

최연혜 전 의원은 과거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공공연히 LNG 전환을 반대한 LNG 반대론자로 평가된다. 그랬던 그가 우리나라 LNG 도입과 판매를 책임지는 공공기관인 한국가스공사의 수장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하여 이에 관해 정일영 의원은 “세계적 에너지 대란의 상황 속에서 에너지 공기업의 책임 경영과 혁신은 어느때 보다 중요한 시기인데도 불구하고, 연이은 에너지 공기업 낙하산 인사 논란에 국민들의 걱정이 깊어질 것”이라 지적하며, “에너지 공기업 책무의 중요성을 고려해 충분한 경영능력과 발전(發電)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재선임이 필요하다”고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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