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이길녀 전 길병원 이사장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 검찰에 수사의뢰서 제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24일 인천지방검찰청에 이길녀 전 길병원 이사장에 대해 불법정치자금 제공 혐의에 대한 수사의뢰서를 제출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날 인천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길병원이 벌여온 불법에 대한 책임은 직원들이 아니라, 길병원을 설립하고 아직도 실질적인 권한을 행사하고 있는 이길녀 길재단 회장에게 있다”며 “인천지검에 국회의원들에게 제공한 불법정치자금 관련 수사의뢰서를 제출한다”고 밝혔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길녀 길재단 회장은 길병원이 불법 왕국이 된 것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이 씨가 대학총장 등 사회 공익의 직책을 수행하는 자격이 있는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찰청 특수과는 지난 5월 길병원을 수사해 보건복지부 국장급 공무원인 허씨를 구속의견으로 검찰에 송치시키고 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병원장 등 3명에 대해서는 뇌물공여·업무상배임·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입건시켰다.
수사결과 길병원 측이 2012년 허씨로부터 연구중심병원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대가로 3억5천만원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길병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4년이 넘도록 월 한도액 500만원짜리 길병원 명의 카드를 허씨에게 제공했으면, 이 카드는 유흥업소·스포츠클럽·마사지업소 등에 사용된 것으로 밝혀졌다.
또 경찰청은 길병원 측이 보건복지위 소속 및 인천지역 국회의원 15명에게 길재단 직원 및 가족들 명의로 4600만원의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인천평화복지연대는 연구중심병원 선정 관련 과정의 불법성뿐만 아니라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후원을 한 불법정치자금 스캔들에 대해서도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고 엄정하게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불법정치자금에 관련해서는 더 진전된 것 없이 종결됐다.
불법정치자금을 제공하도록 지사한 윗선과 몸통이 누구인지, 이 불법정치자금이 어떤 국회의원들에게 흘러들어갔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사건은 잠잠해 졌다.
2014년 인천지검은 가천길병원 이길녀 회장 비서실로 10억 규모의 비자금이 흘러간 혐의를 포착해 수사한 바 있다.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을 지낸 바 있는 우병우 전 수석이 최재경 인천지검장을 만난 후 검찰 수사 3개월 만에 길병원 비서실장 등 10여명이 기소되는 것으로 종결된 바 있다.
이때도 이길녀 회장은 무혐의로 끝을 맺었다. 결국 이 사건도 진실이 철저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종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