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서울의료원 사건 내부인들이 조사… 어처구니 없는 발상”
서울의료원 간호행정부서에서 일하던 간호사가 자살한 사유가 ‘직장내 괴롭힘’이었다는 정황이 확인된 것과 관련해,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12일 “서울시는 즉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해 외부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조사위원회를 구성,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서울시와 서울의료원은 자체 진상조사위원회 구성하고 외부 조사위원도 2명을 추천받을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상식적으로 판단해도 의료원 내부에서 벌어진 사건에 대해 내부인들이 대부분 조사인으로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발상인가”라며 따지며 이같이 밝혔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병원에서의 ‘태움’ 문화는 감정노동과 함께 또 다른 이름의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이고 일터에서 반드시 청산되어야 할 조직문화이다”라며 “조사 결과에 따라 가해자와 책임자 처벌은 물론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을 유가족과 노동단체,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밝혔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2013년 서울의료원에 입사해 매우 성실하게 일해 왔던 고인이 간호행정부서로 이동한 지 불과 한 달도 되지 않아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자기가 일하던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오지 말라’ 고 유서에 남긴 사실은 접하고 그 짧은 시간동안 얼마나 고통스러운 삶을 이어갔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직장내 괴롭힘 해결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노력이 절실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 또 강조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를 위한 위원회 구성부터 공정한 조사과정, 책임자와 가해자 처벌조치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온전히 마련하는데 한 치의 허점과 의혹이 없어야 할 것임을 거듭 촉구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