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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세종호텔 해고자 고공농성…9년 만에 다시 오른 10미터 상공

13일 새벽 5시, 세종호텔 고진수 해고노동자가 호텔 앞 2차선 도로 위 10미터 높이의 구조물에 올라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고씨는 2017년 박근혜 탄핵 이후 정리해고법 폐지,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광화문 사거리 광고탑 고공단식농성을 한지 9년만에 이제는 정리해고자가 되어 두 번째 고공에 올랐다.

세종호텔의 구조조정으로 해고된 노동자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고조되고 있는 것이다.

세종호텔은 2021년 말, 노조 조합원 12명에게 일방적인 해고를 통보했다.세종호텔 해고자 고공농성…9년 만에 다시 오른 10미터 상공

호텔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이 있었음에도, 사측은 해고 회피 노력 없이 해고를 단행했다는 게 해고노동자들의 주장이다.
노동조합은 고용유지지원금을 통해 부담을 덜겠다는 제안을 했지만, 호텔 측은 이를 무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노조 약화를 위한 표적 해고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해고된 노동자들은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삶의 터전을 잃은 채 4년째 복직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에 따르면 노동 현장에서는 여전히 노조 탄압이 계속되고 있고, 일터에서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세종호텔은 세종대학교를 운영하는 대양학원의 자회사로, 주명건 전 이사장이 복귀한 후 노조와의 갈등이 본격화되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요직에 앉히며 경영권 세습 논란을 일으켰고, 노동조합을 걸림돌로 여겨 압박해왔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호텔은 해고와 함께 식음사업부를 축소하면서 호텔 등급이 하락했으며, 인력 부족으로 안전 우려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흑자 전환에도 해고자 복직은 외면당하고 있다. 해고자들은 식음사업 재개와 정상화를 통해 복직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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