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0년, 시민과 함께 변화를 이뤄낸 4.16 기억문화제
진실, 책임, 생명, 안전… 세월이 지나도 우리는 잊지 않았다
10년간의 변화와 약속,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
세월호참사 10주기를 맞이하여 지난 4월 13일 토요일, 서울 시청 앞에서는 ‘4.16 기억문화제’가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세월호참사10주기위원회가 공동 주관하여 피해자와 시민들이 함께 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진실 규명과 책임 추구, 그리고 안전한 사회를 위한 변화를 다짐하는 자리였습니다.
오후 3시 30분부터 시작된 사전행사에서는 시민참여형 부스가 운영되었습니다. 주관단체 부스에서는 노란 리본 나눔,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관련 Q&A, 안양 노란리본공방에서 만든 노란 나비 나눔 등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세월호참사뿐만 아니라 10.29 이태원참사, 오송참사 등 다른 재난참사 진상규명 현황을 알리는 부스도 마련되었습니다. 기후변화, 여성·장애인 안전, 재난 안전 등 사회적 약자들의 안전을 위한 부스도 운영되어 참여자들은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습니다.
이어진 ‘나의 노란 리본’ 오픈마이크에서는 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 박희정 작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류하경 변호사 등을 비롯한 다양한 연사들이 발언했습니다. 특히, 세월호참사 단원고 피해자와 같은 나이가 된 청소년 시민, 고래 모양이 닮은 은하를 세월호 아이들을 기억하는 천체로 선정하기 위해 노력한 아마추어 천문인 등의 참여는 세월호참사의 아픔을 이어가는 새로운 세대의 등장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후 5시 30분부터 본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은 행사 장소를 서울 시청으로 선정한 이유로 이태원참사 시민분향소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세월호참사와 함께 이태원참사를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첫 발언으로 나선 김종기 운영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시민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우리는 실패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아직도 안전하지 못한 사회 현실을 지적하며, “앞으로도 10년, 20년 뒤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앞으로의 안전한 사회를 위한 변화를 다짐했습니다.
4.16연대 양경수 공동대표는 지난 10년간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해온 과정을 되돌아보며 아직도 사회 곳곳에 위험이 존재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더욱 우리가 서로의 안전이 되어 사회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변화를 이어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이어진 10.29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이정민 운영위원장은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을 비판하며, 22대 국회는 이태원참사 특별법과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통해 이전 국회의 잘못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4.16세대 하제인 시민은 10년 전 세월호참사와 2022년 이태원참사를 경험하며 느꼈던 무력감과 분노를 솔직하게 표현했습니다. 그는 “더 이상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지 않도록 우리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며, “10년 후, 20년 후에도 기억하자”고 호소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성악가 홍일, 떼루아 유스콰이어 합창단, 루시드폴, 4,160 서울시민대합창 등이 추모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루시드폴은 노래 ‘아직 있다’를 통해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서로를 위로하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서울 시민 200여 명이 무대에 올라 ‘가만히 있으라’, ‘네버엔딩 스토리’, ‘화인’,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 ‘잊지 않을게’,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눈물과 슬픔, 그리고 위로가 가득한 공연은 참여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를 주최한 4.16연대와 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는 지난 10년 동안 피해자와 시민들이 함께 이루어낸 변화를 공유하고,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과 책임을 묻는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또한, 앞으로도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을 다짐했습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4월 13일, 사전행사와 본행사를 포괄하여 참가자는 약 5천 명으로 추산됩니다. 세월호참사 10주기 기억문화제는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시민과 함께 사회 변화를 이루어낸 의미 있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도 세월호참사를 기억하며,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