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참사 3차 명단… MBC 김장겸·박상후 KBS 김시곤
(사)4.16세월호참사 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세월호참사 언론 책임자 3차 명단을 발표했다. 김장겸 세월호참사 당시 MBC 보도국장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박상후 전 MBC 전국부장이다.
이들은 세월호 보도참사를 지휘, 주도했던 MBC, KBS 공영방송 보도책임자들이다.
8일 세월호 유가족들에 따르면 김장겸 전 MBC 국장은 2014년 4월 25일 편집회의에서 세월호참사 관련 보고를 받던 중 유가족들을 향해 “완전 깡패네, 유족 맞아요?” 망언을 내뱉었다.
또 그는 팽목항 상황과 관련해 “(정몽준 막내아들의 ‘국민이 미개하니까’ 페이스북 글을 빗대어)누가 글을 올린 것처럼 국민 수준이 그 정도” “(정부 관계자의)무전기를 빼앗아 물에 뛰어들라고 할 수준이면 국가가 아프리카 수준” 망언을 했다.
김시곤 전 KBS 국장은 세월호참사 보도에서 ‘지나친 추모 분위기를 경계한다’며 KBS앵커들에게 “검은 옷을 입지 말 것”을 지시했다.
또 그는 2014년 4월 말 “세월호 사고는 300명이 한꺼번에 죽어서 많아 보이지만, 연간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 수를 생각하면 그리 많은 건 아니다”고 망언했다.
김 전 국장의 망언에 분노한 유가족들이 2014년 5월 8일 여의도 KBS본사 항의방문했다.
박상후 전 MBC 전국부장은 2014년 5월 7일 MBC 뉴스데스크에서 “조급증에 걸린 우리 사회가 왜 잠수부를 빨리 투입하지 않느냐며 그를 떠민 건 아닌지 생각해봐야 할 대목”이라면서 “실제로 지난달 24일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해양수산부장관과 해양경찰청장 등을 불러 작업이 더디다며 압박했다”고 말한 바 있다.
또 그는 KBS간부들의 분향소 조문 소식을 듣고 “뭐 하러 거길 조문을 가. 차라리 잘 됐어. 그런 놈들 (조문)해 줄 필요 없어” “관심을 가져주지 말아야 돼. 그런 놈들은”이라고 망언을 내뱉었다.
한편 지난 4월 15일, 세월호 유가족 측은 1차로 발표했던 세월호참사 책임자처벌 대상 명단에 이어 언론, 구조, 인양, 조사방해 등 영역별로 책임자처벌 대상 명단을 발표 중이다.
세월호 유가족 측은 “세월호참사의 언론 행태는 보도참사였다. 현장 취재도 없이 ‘전원구조’와 ‘구조활동’ 오보를 남발했다. 심지어 현장 취재기자의 ‘전원구조 오보 가능성’ 보고조차 묵살했다. 언론의 ‘받아쓰기’ 보도참사는 국민의 눈과 귀를 멀게 했고, 거짓과 왜곡을 전파시킨 책임자”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해자 명예와 인권보호, 나아가 민주사회 실현을 위한 국민의 온전한 알 권리 보장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세월호 보도참사, 언론 책임자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