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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3구역 상인들 “재개발 즉각 중단하라”

11월6일 서울 종로구 관수교에서 열린 ‘청계천·을지로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세운3구역 재개발 사업을 두고 상가 임차인들이 길거리를 내몰리게 생겼다.

상인들은 “서울시장은 면담 요청에 응하고 재개발을 즉각 중단 및 협의체 구성을 진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6일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 등에 따르면 지난 1월 박원순 서울시장과 서울시가 을지로 지역 재개발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지 10개월이 지났다.

올해까지 대안을 마련하겠다던 서울시는 뒤늦은 실태조사를 진행했을 뿐 상인들과 실효성 있는 논의 테이블조차 만들지 않았다.

그리고 서울시, 중구의 방관 아래 을지로 재개발을 위한 시행사의 토지수용 움직임이 빠르게 진행 중이다.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는 오세훈 전 시장 시절인 2009년 세운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됐다.

이후 2014년 박 시장 들어 대규모 개발이 아닌 소규모 경쟁개발을 목표로 기존에 8개로 나눠져 있던 대형 블록을 170여개로 나눴다.

11월6일 서울 종로구 관수교에서 열린 ‘청계천·을지로 생존권 사수 총 궐기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서울시가 도심 재개발을 통한 주택공급 확대 방침을 밝히고 주변 상업지구 주거비율을 60%에서 90%로 늘리면서부터 사업에 속도가 붙으며 기존 상인들이 쫓겨나게 됐다.

서울시와 중구청은 시행사가 이주대책을 마련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는 재개발에 반발하는 상인들에게 수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등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다.

철거가 진행된 세운 3-1, 4, 5구역(청계천변)에는 대기업 건설사의 주상복합 아파트 분양광고가 내걸렸고, 나머지 철거공사와 이주압박으로 상인들은 물리적,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연말 세운 3-1, 4, 5 구역의 폭력적인 재개발 과정이 그대로 반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재개발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박 시장은 지난 1월 기자간담회에서 전면 재검토 방침을 밝힌 데 대해 상인들은 공수표일 가능성이 높다며 우려하고 있다.

이에 청계천을지로의 상인, 예술가, 디자이너, 시민단체 등은 6일 오후 2시 청계천 관수교에서 서울시청 행진을 전개했다.

이들은 청계천을지로 재개발 즉각 중단과 상인들과의 실효성 있는 논의 테이블 마련, 제조산업문화특구 등 보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청계천을지로보존연대와 산업용재협회 서울지회, 청계천생존권사수비대위는 유효한 약속과 진정성 있는 자세를 확인하지 못하면 다시 을지로로 돌아가지 않을 각오로 집회에 임한다고 전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 1일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 공직자들에게 면담요청 공문을 발송해 놓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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