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디프랜드지회 쟁의행위 찬반투표 진행 전체직원에게 투쟁호소 편지 작성
바디프랜드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1년간 임금·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벌여왔다.
그러나 사측이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대부분 거절 하면서 6월 14일 16차 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이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하였지만 6월 29일 1차 조정회의에 이어 7월 7일 2차 조정회의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조정이 결렬되었다.
이에 노동조합에서는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7월 19일 공고를 진행했고 8월 8일~9일 양일간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진행된다.
바디프랜드지회는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8월 12일, 14일 준법투쟁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투쟁에 돌입할 계획이다.
바디프랜드지회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공고와 함께 조합원들에게 함께 행동하여 바디프랜드를 바꿔 나가자는 글을 작성하여 공고했다.
또한 전체 직원에게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함께 투쟁해서 바꾸어 보자고 호소하는 편지를 작성하여 우편을 통해 발송할 계획이다.
아래는 노동조합 호소 편지 전문.
조합원 여러분께
어제 공유해 드린 기사를 통해 전 경영진의 법인카드 사용 내역을 보셨을 겁니다.
한 끼에 3천만 원을 결제하고 19개월에 걸쳐 2억에 가까운 돈을 결제한 사실이 국세청에 발각이 되었고 기사로 나왔습니다.
연봉은 20만 원 올려 주면서, 경영진은 정작 자기 회사라고 온갖 불법적인 행태로 돈을 쓰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일하기 싫어지고, 의욕도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경영진들은 우리가 내민 연봉 요구액을 보면서 ‘너희들은 추가로 일하면 경영성과포상금 받아 가지 않냐?’며 연봉 인상을 거부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경영성과포상금을 어떻게 지급하는지 제대로 공개하는 것을 거부합니다. 왜? 나중에 퇴직금 산정 시 포상금이 산입되면, 지금 지급하는 퇴직금의 2배는 줘야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서 대표이사가 퇴직할 때는 직원들의 기준보다 3배 높게 책정해 퇴직금을 19억 원 지급했습니다. 그는 10개월간 근무하면서 받은 연봉이 5억원이 넘습니다.
회삿돈은 그들의 돈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마치 자신들의 돈인 양 함부로 돈을 쓰고 있습니다. 1억 원이 넘는 고가의 시계를 밀수로 사지를 않나, 식당에서 한 끼에 3천만 원씩 긁으며 자기 멋대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게 제대로 된 회사가 맞습니까?
경영진은 현재 우리를 소모품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판매와 배송 그리고 서비스는 현장에서 돈을 벌어다 주는 매우 중요한 직군임에도 불구하고, 입사와 퇴사가 빈번히 일어나는 특징을 노려 본사와 차별적인 대우로 우리를 부려 먹고 있습니다.
회사가 공지하면, 그게 곧 법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주변의 많은 기업의 경영진 생각들은 바디프랜드 경영진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직원들에게 함부로 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있는 이유는 바로 우리가 하나로 단결해 실력행사를 하게 되면 그 피해가 더 크기 때문에 함부로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대기업, 은행, 병원 등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임금이 높은 이유는 바로 그곳에서 일하는 직원 99%는 노동조합에 가입해 투쟁으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회사가 앞으로 임금인상은 없고 말도 안 되는 포상금 정책으로 생계를 유지하라고 한다면, 우리는 수긍해야 할까요? 우리의 요구를 포기해야 할까요?
회사를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것은 현장에서 일하는 우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경영진도 그 돈으로 월급 받고 직원들 월급 주는 것입니다.
경영진은 그저 회사가 잘 운영되도록 방향을 가리키는 것일 뿐
수익을 창출하는 것은 현장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우리가 멈추면 회사는 하루에도 수십억의 피해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가치 있는 노동을 하고 있고,
마땅히 받아야 할 대우를 우리는 요구하고 쟁취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요구를 쟁취할 수 있는 첫걸음은 ‘당당함’입니다.
아직 가입하지 않은 주변의 동료들을 설득해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고 함께 행동에 나서 주시길 바랍니다.
일부 사람들이 회사는 바위 직원은 계란에 비유하며, 바위에 계란 치기라는 말로 회사는 변화시킬 수 없다고 회유합니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비유입니다.
저는 우리가 빗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개인은 가느다란 빗물 이지만, 모두가 함께 한다면, 그 빗물은 강물이 되고 바다가 됩니다. 바다의 파도는 바위도 모래로 만들어 버립니다. 우리 회사는 안될 거야는 우리의 편견일 뿐입니다.
강성노조는 회사를 망하게 하지 않나 생각하나요? 그랬다면 현대차는 벌써 망했어야 합니다. 오히려 현대차는 세계 3위의 자동차 산업의 상위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경영진들의 논리에 휘둘리지 마십시오!
우리에게 8월은 이 교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을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9월은 추석 연휴가 있는 성수기 시즌입니다.
회사는 3분기의 모자란 실적을 마지막으로 올릴 수 있는 시점으로 매우 중요하게 보는 시점입니다. 그런데 9월에 계속되는 노동조합의 단결된 투쟁 쟁의행위와 파업으로 사업을 망치고 싶을까요?
이에 저희는 8월 징검다리 연휴가 있는 8월 12일(토), 8월 14일(월)을 준법투쟁으로 우리의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는 가장 좋은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우리가 더 크게 함께 모이고, 함께 행동하면
회사는 반드시 바뀝니다.
그것이 지금까지 여러 노동조합이 만들어 온 사례입니다.
우리 함께 바꿔 봅시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