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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넥슨지회, 네오플에 이어 넥슨코리아에서도 단체협약 체결 임박

조합원 찬반투표 거쳐 3월 8일 조인식 예정
포괄임금제 폐지, 고용안정, 유연근무제도 개선, 복지 향상 등 노사합의 도출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지회장 배수찬) 스타팅포인트가 넥슨코리아 단체교섭에서도 노사 합의점을 도출해내면서 단체협약 체결 조인식을 앞두고 있다.
넥슨코리아 노사는 지난 2월 20일 7차 교섭을 집중교섭으로 진행해 단체협약 전반에 대한 잠정합의를 도출했다.

노사는 이날 교섭에서 ▲포괄임금제 폐지 ▲고용안정 방안 ▲유연근무제도 개선 ▲복지 향상과 모성보호 확대 등에 대한 의견 접근으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포괄임금제는 기존의 포괄 수당을 기본급에 산입하기로 하여 8월부터 폐지키로 했으며, 조직해체 등으로 인한 고용불안 해소를 위해 3개월 내 전환배치를 완료하도록 노조와 충실한 협의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또한 노사는 복지포인트 확대와 난임치료 휴가 확대 등에도 합의점을 찾았다.

넥슨지회는 작년 9월 3일 노조 설립 후, 10월 5일 교섭 상견례를 시작으로 넥슨코리아와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해 왔다.

이후 노사는 본교섭 7차 만인 지난 2월 20일 단체협약 전 조항에 대한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

넥슨지회는 넥슨코리아와 네오플을 포함한 넥슨 계열사 노동자들을 조직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계열사 중 5개 법인에 대한 교섭권을 화섬식품노조가 확보하고 있다.

이 중 네오플과 넥슨코리아 두 곳에서 먼저 교섭을 진행하여 모두 합의에 이르게 됐다.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3월 4, 5일 양일간에 실시되며, 2월 26일부터 조합원 설명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조인식은 3월 8일 넥슨코리아에서 진행되며, 노조측에서는 신환섭 화섬식품노조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넥슨지회 배수찬 지회장은 “신뢰가 쌓이면서 길지 않은 기간에 타결 볼 수 있었던 것 같다, IT업계 내 다른 회사의 노사관계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으면 한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노조는 이번 조인식을 통해 ‘더욱 모범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해 나가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게임업계 최초 노조로 설립된 넥슨지회는 작년 9월 노조 설립 후 자체 실시한 설문조사를 통해 포괄임금제에 대한 의견을 물었던 바 있다.

조합원과 비조합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 당시 설문에는 685명이 응답했는데, 응답자의 94.5%가 ‘포괄임금제 폐지’를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슷한 시기에 노조를 설립했던 다른 게임업계의 경우도 포괄임금제 폐지 의견이 87.1%로 압도적 다수를 보였던 바 있다.

포괄임금제는 연장근로나 야간, 휴일근로 수당을 기본임금에 포함하여 함께 지급하는 임금 산정 방식이다.

대법원은 근로시간 산정이 곤란한 업무에 한해, 근로자 동의를 얻어, 근로자에게 불이익이 없도록 하는 조건에서만 허용하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정부 또한 작년 6월 포괄임금제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8월로 한차례 연기 후 지금까지 미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나온 넥슨코리아의 노사 합의가 향후 포괄임금제를 시행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특히, 같은 IT업계인 네이버 교섭에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협정근로자’ 조항 없이 노사 합의에 이른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는 지난 1월 말 네오플에 이어 이번 넥슨코리아까지 게임업계 최초의 단체협약 체결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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