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13만명 총파업 돌입… 재벌개혁·노동법개정 요구
21일 ‘재벌개혁’과 ‘노동법개정’을 요구하며 전국금속노동조합 109개 사업장, 128,277명의 조합원이 총파업 투쟁을 벌였다.
전국금속노동조합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등 완성차 사업장과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등 조선 사업장을 선두로 현대모비스 등 주요 자동차 부품사의 조합원들은 21일 4시간 이상의 파업을 전개하라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지침에 따른 투쟁이 어려운 사업장은 확대간부 파업 또는 조합원 총회 형식으로 총파업 투쟁에 결합했다. 이날 파업을 벌인 조합원들은 지역별로 진행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참가했다.
이번 총파업 규모는 지난 5월 28일 최저임금 산입범위확대 저지를 위한 총파업(8만명)과 7월 13일 금속노조 2018년도 임단투 승리를 위한 총파업(12만)보다 많은 인원이다.
상당수 사업장이 임단협을 끝낸 상황에서 파업 돌입이 녹녹지 않음에도 많은 조합원과 사업장이 파업에 동참한 것은 정부의 산업정책 부재와 부실한 일자리 정책 탓이 크다는 게 금속노조의 주장이다.
금속노조는 “자동차산업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채 광주에 과잉·중복투자를 강요하는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이 노동자들을 파업에 나서게 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현행법 위반 수준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나서는 것에 대한 우려가 사회에 넓게 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원금만 챙기고 정부와의 약속을 위반한 채 법인분리를 강행하는 한국지엠의 횡포도 노동자들을 파업에 나서게 했다”며 “부실경영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며 구조조정에 열을 내는 조선산업의 행태도 파업 확산에 일조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투쟁을 통해 확인한 조합원의 의지를 바탕으로 사회대개혁의 실현을 위해 지속해 투쟁할 계획이다”며 “특히 정부와 국회가 탄력근로를 확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민주노총과 함께 다양한 실천을 전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