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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근로자 연차휴가 다 쓰면 29조 생산유발 효과

평균 절반 사용에 그쳐…11.3%는 전혀 사용 안해

휴가부여 일수 및 사용일수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경직된 직장문화 등의 이유로 연차휴가를 절반 가량밖에 사용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1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휴가사용 촉진 방안 및 휴가확산의 기대효과’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3월 만 20세~59세의 민간기업·공공기관 근로자 중 재직기간이 1년 이상인 임금 근로자 1000명과 기업의 인사·복지 담당 중간관리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 임금근로자의 연차휴가 부여일수는 평균 15.1일 중 절반 수준인 7.9일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의 평균 휴가일수가 20.6일, 휴가사용률 70% 이상인 것과 비교할 때 절반가량의 연차 사용 일수에 머물렀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휴가사용일이 5일 미만이라는 대답이 33.5%로 가장 많았으며, 연차휴가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자도 11.3%로 나타났다.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직장내 분위기가 44.8%, 업무과다 또는 대체인력 부족이 43.1%, 연차휴가 보상금을 획득하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28.7%로 나타났다.

연차휴가 사용 불필요 응답도 16%로 나타났는데, 50대에서 높게 나타났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할 경우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삶에 대한 만족감 하락(49.9%), 스트레스 누적으로 인한 업무 능률 저하(38.5%), 스트레스 및 피로 누적으로 인한 건강 문제(33.3%) 등을 꼽았다.

연령대별 응답을 살펴보면 20대는 ‘이직 고려’, 30대는 ‘업무능률 저하’라는 응답 비율이 높지만 50대 근로자의 경우 ‘휴가 사용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라는 응답 비율이 22.5%로 높게 나타났다.

휴가시 여가활동으로는 국내 여행 36.8%, 휴식 및 기타활동 35.9%, 해외여행 16.2% 순으로 나타나 근로자 휴가 사용이 국내 관광 활성화와 내수 경제에 긍정적 효과를 유발할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사용근로자 1400만 명이 본인에게 부여된 연차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 여가소비 지출액 16조 8000억 원, 생산유발액 29조 3000억 원, 고용유발인원 21만 8000 명 등의 경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그중 국내관광 증가로 인한 생산유발액은 전체의 81%에 해당하는 23조 7000억원으로 조사됐다.

또한 휴가를 모두 사용할 경우에는 현재에 비해 전반적 삶의 질 만족도가 2.78% 증가하고, 세부적으로는 ▲직장생활 만족도 2.50% ▲가정생활 만족도 2.08% ▲건강상태 만족도 0.72%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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