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퇴직금으로 1조7,309억 펑펑… 시중은행 5대 은행 중 최다
국민은행이 최근 3년간(2020~2022) 직원 퇴직금으로 1조7,309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시중은행 5곳(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중 가장 많다.
퇴직금 지급액은 기본퇴직금과 특별퇴직금, 희망퇴직금을 모두 포함한 금액이다. 국민은행의 퇴직금 지급액은 3년 평균으로 보면 매년 5,770억원으로, 당기순이익 대비 22.4%에 달한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18일 공개한 ‘5대 시중은행 직원 퇴직금 지급 현황’에 따르면, 시중은행 5곳의 퇴직금 지급액 총합은 3년간 21조4,263억원으로, 매년 7조1,421억원씩 지급됐다. 당기순이익 대비 퇴직금 지급액 비율은 14.5%로 집계됐다.
시중은행의 퇴직금 지급액이 늘어난 것은 이자이익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2022년 기준 시중은행 5곳의 이자이익은 12조6,908억원으로, 2020년(8조6,745억원) 대비 46%나 증가했다.
반면, 비이자수익은 같은 기간 1조원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시중은행은 이자이익을 기반으로 퇴직금 지급액을 크게 늘렸다.
그러나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가계경제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가계대출은 금리변동이 큰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금리상승 부담이 대출받은 서민에게 대부분 전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퇴직금 지급액이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은 손쉽게 돈을 벌고 퇴직금·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시중은행의 퇴직금 지급액을 줄이고, 이자이익을 공익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시중은행의 독과점 체제를 해소하고,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이익을 취약계층의 이자 부담을 줄이는 데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특별퇴직금 및 희망퇴직금 지급 수준을 단기적인 수익 규모에 연계하기보다는 중장기적 조직·인력 효율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자수익이 많이 발생한 만큼 대출이자를 낮추어 서민경제에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은행의 이자이익이 사용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