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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병원 노조 “박근혜 의료적폐세력 탁원영 교수 병원장 임명 반대한다”

전공의에 이어 의사들 파업이 예정돼 있는 가운데, 교육부가 경북대병원의 차기 병원장을 임명하지 않아 병원장 공백 사태가 길어지고 있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이사회 추천 후보 2명 중 탁원영 교수 임명을 공식적으로 반대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시절 탁 교수가 기획조정실장으로 있던 경북대병원 집행부는 비상경영이라는 이름으로 의료공공성을 훼손시켰다고 노조는 주장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 공공의료 책임병원 경북대병원장 조속한 임명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노조는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과거 박근혜 정권의 지침을 받아 노조 탄압에 온 병원의 행정력과 자원을 낭비하고, 경북대병원의 의료공공성을 훼손한 탁 후보에 대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이미 교육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설문조사를 실시해 교육부에 응답자의 97.3%가 (탁 교수가)’공공병원장으로 부적절하다’는 결과를 전달했다”며 “26개 대구지역 시민단체도 지역사회와 갈등을 빚은 후보가 병원장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공공운수노조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경북대병원장은 병원 이사회가 후보 2명을 교육부 장관에게 추천하면, 인사검증 등의 절차를 거쳐 1명을 차기 병원장으로 임명하게 된다.

신임 병원장의 임기는 교육부의 발령일로부터 3년간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현 병원장 임기가 끝날 때까지 임명하지 않으면서 병원장 공백 상황이 이어졌고, 정관에 따라 진료처장이 원장 직무를 대행하는 상황이 초래됐다.

앞서 경북대병원 이사회는 지난 5월 이사회를 소집해 김용림(60·신장내과) 교수와 탁원영(55·소화기내과) 교수를 39대 병원장 후보로 선정, 교육부에 추천했다.

전임 정호영 병원장은 지난 2일 임기를 마쳤다.

지방 국립대 병원장의 경우, 통상 공식 발령 1~2주 전 교육부가 내정자를 확정하고, 추가적인 인사검증을 거쳐 문제가 없으면 최종 발령한다.

현재 신임 병원장 후보 두 명 가운데 내정자가 알려지지 않아, 적어도 보름 이상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은정 의료연대본부 대구지부장은 “16, 17년 당시 경북대병원 탁원영 기획조정실장은 경비를 절감하겠다며 가장 먼저 한 것이 비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는 것이었다”며 “비정규직 한달 월급은 160만원이었다. 대상자 4명을 줄이겠다는 상황이 일파만파 돼 20명이 집단해고까지 되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신 지부장은 “투쟁이 1년에 걸쳐 대구지역에서 이어졌고, 해결을 요구하는 시민단체의 요구에 집행부는 면담을 무시했다”며 “26개 시민단체가 탁 교수의 경북대 병원장 임명 반대에 공감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구는 코로나로 트라우마가 깊다. 공공병원이 병원장 공석으로 장시간 이어져서는 안된다”며 “이런 시국에 아무 이유 없이 인사검증이라는 이유로 공공병원장 임명을 미루는 것은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다. 부적절한 인물이 되지 않도록 청와대와 교육부가 임명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노조의)탁 교수와 관련된 내용 때문에 임명이 늦어지는 것은 아니다”며 “정확한 시기는 아직도 정해지지 않고 논의 중이다. 현재 직무대행 체재로 코로나와 의사 파업 등에 대한 대처는 확실히 해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는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코로나19 공공의료 책임병원 경북대병원장 조속한 임명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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