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모나’ 경남제약 노동자들, ‘먹튀’ 반복에 몸살… 정부에 SOS
67년 역사를 자랑하는 국민 기업 경남제약이 20년간 8번이나 주인이 바뀌면서 ‘먹튀’ 피해를 입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충남지부 경남제약지회는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남제약의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노조는 “경영진들이 2~3년마다 회사를 인수한 뒤 자금을 빼돌리고 회사를 망하게 만드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제는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 5월 경남제약을 인수한 휴마시스에 대해 “아직까지 실질적인 투자 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며 “또 다른 ‘먹튀’ 사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경남제약은 2003년 이후 최대 주주가 8번 바뀌었지만, 정상적인 경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로 인해 회사는 심각한 부실 상태로 전락했으며, 노동자들은 이러한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제약의 노동자들은 최근 인수된 휴마시스가 실질적인 투자계획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을 비판하며, 경영진과의 교섭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다. 이들은 기업의 정상화를 위해 진정성과 애정을 담아 함께 나아가기를 원한다.
기자회견에서 노동자들은 “다시는 경남제약과 같은 사례가 없기를 바란다”며, 현재 자본시장법과 상법에 먹튀를 규제할 수 있는 조항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들은 자본시장의 교란을 방지하기 위해 법제도의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자들은 국회에 <먹튀방지법>과 <기업사냥꾼 근절법>의 제정을 촉구하며, 경남제약이 하루빨리 정상화되어 국민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고용 안정과 미래 전망이 보장되는 건강한 경영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실질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