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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삼성 공장에 단체협약 첫 깃발

31일,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은 삼성SDI 충남지회 및 울산지회와 함께 삼성의 생산직 공장에서 역사적인 첫 단체협약 조인식을 가졌다. 이는 금속노조 설립 이후 10년 만에 이루어진 의미 깊은 성과로, 삼성의 오랜 무노조 경영 체제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금속노조 충남지부와 울산지부는 지난해 7월 21일부터 약 10개월 동안 36차례에 걸친 치열한 단체교섭을 통해 이번 단체협약을 이끌어냈다. 이 과정에서 삼성 측과의 협상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으나, 양측은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복지 혜택 향상, 근로 조건 개선 등의 중요한 사항에 대해 합의에 도달했다.

삼성 측에서는 안재우 부사장이 조인식에 참석하여, 오랫동안 지속된 무노조 경영에 대한 변화의 필요성을 인정하며, 앞으로 노사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안드레 노측 교섭 대표는 이번 교섭이 감정의 롤러코스터였음에도 불구하고, 양측이 서로를 이해하려 노력한 결과 성과를 이뤄냈다고 밝혔다.

이번 단체협약을 통해 총 163개의 조항이 신설되었으며, 이 중에는 기존에 취업규칙이나 사규에만 명시되어 있던 플러스 휴가, 건강 검진 등의 복지 혜택뿐만 아니라, 조합전임자 활동 시간과 근무시간 외 조합활동에 대한 내용도 포함되어, 조합원들의 권리와 이익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이번 단체협약에서 임금성 일체에 관한 논의는 사측의 거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이는 향후 진행될 2024년도 임금교섭에서 중점적으로 다루어질 예정이다. 이와 관련하여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는 이번 단체 교섭에서 부족했던 부분들을 보완하고, 더 나은 근로 조건과 복지 혜택을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계획이다.

한편, 이재용 회장의 무노조 경영 선언 이후 4년이 지났지만, 삼성의 무노조 경영은 여전히 본질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은 임금 결정을 노사협의회를 통해 독단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노동조합과의 임금 교섭은 아직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금속노조 삼성SDI 지회는 오는 2024년도 임금교섭을 앞두고 있으며, 삼성의 무노조 경영 체제가 진정으로 종식될지에 대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속노조와 삼성 간의 이번 단체협약 체결은 향후 노사 관계에 새로운 장을 열 것으로 기대되며, 국내 노동계에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양측이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이번 협약이 앞으로 더 나은 노사 관계의 모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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