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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2022, 그날에 멈춘 사람들’ 비극적인 ‘그날’ 심층취재

2022년 10월 29일 토요일 밤 10시 15분경, 이태원의 좁은 골목에서 158명이 희생된 참사가 발생했다. 참사 직후 MBC ‘PD수첩’은 긴급취재를 통해 가까스로 살아남은 이들과 사고 현장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이들의 목소리를 방송하였다. 서울 한복판에서 벌어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많은 이들이 경악했고, 허망하게 희생된 이들의 죽음에 전 세계가 애도했다.
“우리 유족들은 지금도 29일이에요. 오늘도 29일이고, 내일도 29일이고, 그다음 날도 29일이에요. 29일 이전으로 갈 수 없겠죠. 그래도 남들과 비슷한 그런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어요.”
희생자 故 송채림 씨 아버지
그 후 50여 일, 10·29 참사의 희생자 유가족을 만난 ‘PD수첩’ 제작진. 날벼락 같은 일에 얼떨결에 장례를 치른 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어머니, 무능해서 미안하다며 오열하는 아버지의 한마디 한마디에 제작진의 마음도 먹먹해졌다. 자책과 슬픔 속에 참사 유가족의 시간은 여전히 그날에 멈춰있었다. 유가족들은 슬픔을 나누고 함께 위로할 다른 유가족들을 만나고 싶다고 요청했지만, 지자체와 정부 어디에서도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결국, 스스로 수소문하여 모인 10·29 참사 유가족. 11월 22일 참사 유가족의 첫 공식 기자회견부터 국정조사 특별위원장과의 면담, 유가족협의회 출범식, 49재 시민추모제까지, 마이크를 든 유가족들은 국가의 진정성 있는 사과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의 처벌을 한목소리로 외쳤다. 하지만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속도감 있게 강도 높은 수사를 하겠다”며 시작한 특수본의 수사는 지지부진하고, 기대를 모았던 국정조사까지 여야의 정쟁에 밀려 파행의 위기에 놓였다. 거듭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정부에 유가족의 좌절은 커지고 있다. 제작진을 만난 심리 전문가는 “국가와 사회의 정의가 회복된 상태에서 마음에 남아있는 고통감을 해결하는 게 당연한 순서”라며 참사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유가족의 목소리가 반영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2022년 ‘PD수첩’은 10.29 참사를 비롯하여 살아남은 이의 삶을 멈춘 비극적인 ‘그날’을 들었다.
많은 이의 공분을 산 <나의 ‘가족’을 고발합니다> 편. 서울시립 아동양육시설 ‘꿈나무마을’에서 벌어진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자 지훈(가명) 씨는, 지난 10월 과거 자신을 학대했던 꿈나무마을의 교사 세 명을 고소한 지 1년여 만에 혐의가 일부 인정된다는 경찰의 수사 결과 통지서를 받았다. <동생의 죽음, 그리고 46명의 목격자 – 故 최승균 소위 사망사건> 편의 故 최승균 소위는 육군의 공식적인 사과와 함께 육군 중위로 추서되었다. 두 사건 모두 진상이 완전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본래의 시간을 찾아가고 있음을 확인하며, 사회 곳곳의 목소리를 듣는 ‘PD수첩’의 역할을 되새긴다.
 MBC ‘PD수첩’ <2022, 그날에 멈춘 사람들>은 오는 20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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