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노조, 포스코 고 김선진씨 산재은폐 의혹 제기… “조사과정 노조 참여해야”
포스코 노조 고 김선진 씨의 사망원인에 대해 사측이 밝힌 심장마비와 달리 부검결과 장기파열로 인한 과다출혈로 밝혀지자, 노조 측은 산재은폐 의혹을 재기하고 나섰다.
한국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포스코노동조합(이하 포스코노조) 김인철 위원장은 10일 보도자료를 통해 “돌아가신 김선진 동지의 넋을 기리며, 유족의 아픔을 함께하고,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및 명확한 책임규명을 요구하기 위해 분향소를 설치했다”며 “한국노총 금속노련과 포스코 노동조합 전체 조합원이 함께 할 것”이며 “오늘도 포항제철소 내에서 땀 흘려 일하고 있는 포항제철소 내 노동자들과 포항시민 여러분도 추모 행동에 함께 해주시기를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5시 40분경 포스코 포항제철소 신항만 5부두 BTC 12호기 지상 약 35m 부근에서 인턴사원 1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던 포스코노조 김선진 씨가 혼자 쓰러진 채 발견됐다.
최초 사망 판정을 내린 의사와 사측은 고인이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 같다고 노조와 가족들에게 설명했으나, 가족들의 요구로 이뤄진 부검에서 집도의는 “직접 사인은 장간막·췌장 등 장기파열로 인하나 과다출혈”이라는 1차 부검결과 의견을 냈다. 경찰과 노동청은 현재 계속 수사중이다.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1차 부검 결과에서도 나왔듯, 산업재해임이 명백해졌으며, 사고의 원인을 둘러싸고 고인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어떠한 언행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철저한 원인 규명과 근원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사측이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고 “최정우회장은 유족들에게 진실한 마음으로 사과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전권을 위임받은 임원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분향소는 10일 오후 4시 포항제철소 1문 앞 및 광양제철소 복지센터(직원 대식당)앞에 설치되었으며, 본격적인 조문은 다음날인 11일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 노동조합은 장례절차와는 별개로 정확한 원인규명 및 근원적인 문제해결 대책이 수립될 때까지 분향소를 유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