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의 악몽 백골단 국회로 다시? 교수들, 김민전 의원 사퇴 성명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는 13일 성명을 통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즉각적인 의원직 사퇴를 강력히 요구했다. 협의회는 김 의원이 극우 청년 단체인 ‘백골단’의 국회 소통관 진입을 허용한 행위를 역사와 민주주의를 파괴한 중대한 행위로 규정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협의회는 성명에서 “12월 3일의 친위 쿠데타로 유린당한 국회가 또다시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의 행위로 잔인하게 짓밟혔다”며 “김 의원이 ‘백골단’의 출범을 알리는 극우 청년들에게 국회 소통관의 문을 열어준 것은 국민의 대표 기관인 국회의 권위를 심각히 훼손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백골단은 1980년대 군사 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을 탄압했던 조직의 이름으로, 그 상징성 때문에 민주주의에 반하는 폭력과 억압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협의회는 “김 의원이 과거의 잔혹했던 역사를 상징하는 이름을 국회에 끌어들여 민주주의를 부정하고 역사를 퇴행시키려 했다”며 김 의원의 행위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성명서에 따르면, 김민전 의원이 입장을 허용한 극우 청년 단체는 스스로를 ‘백골단’이라 칭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를 불법이라 주장하고 그의 결사 옹위를 외쳤다. 협의회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은 1980년대 군부 독재 시절 민주화 운동을 잔인하게 탄압했던 조직을 떠올리게 한다”며 “그들이 민주주의의 보루인 국회에서 자신들을 반공청년단으로 자처한 것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유린하려는 퇴행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한, 협의회는 “백골단이라는 이름의 등장 자체가 반역사적이고 반민주적이며 반인륜적인 행위”라며 “김민전 의원과 이를 비호하는 국민의힘은 군부 권력의 폭력을 정당화했던 과거로 돌아가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김민전 의원의 학자로서의 발언을 인용하며 “그가 국회의원이 본연의 역할을 다하지 못할 때 국회가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고 했던 발언은 본인에게 적용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스스로 국회의원으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며 “국민의 이름으로 즉각 사퇴할 것을 명령한다”고 선언했다.
협의회는 극우 청년 세력을 정치적 스피커로 이용하려는 국민의힘의 행태를 강력히 비판했다. 성명은 “21세기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극단적 반공주의와 폭력으로 얼룩졌던 과거로 퇴행하려는 행위를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참된 보수라면 민주주의와 역사를 깊이 공부하고, 품격 있는 정치적 메시지를 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평등사회를 위한 전국 교수연구자협의회는 끝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수호를 위해 국민의힘과 김민전 의원의 행태에 대해 정치적, 법적, 도덕적 책임을 엄중히 물을 것”이라며 “김민전 의원은 즉각 의원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재차 요구했다.
협의회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려는 모든 시도를 단호히 막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성명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