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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노조 “박근혜 대통령 하야하라”시국선언 발표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금융노조는 1일 성명서를 통해 “이 나라의 대통령은 민주공화국을 파괴하려 한 범죄자”라며 “‘박근혜’라는 이름의 헌정은 즉각, 어떠한 정치적인 고려도 없이 중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명의로 발표된 시국선언에서 노조는 “비선 실세의 농간 앞에 꼭두각시 정권을 자처한 박근혜 대통령의 만행은 106년 전 이 나라를 일본 제국주의의 제물로 바쳤던 경술국치 망국의 치욕을 온 국민의 눈앞에 재현한 것”이라며 “15만 금융노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하야와 헌정파괴 사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비선 실세는 중요한 국정의 결정과 인사에 개입하며 국민을 능욕했고 딸의 영달을 위한 대학입학 비리는 물론 미르·K스포츠재단과 문화융성사업 심지어 평창올림픽에 이르기까지, 국가조직에 빨대를 꽂아 온갖 사리사욕을 채우려다 발각됐다”면서 “대통령이 국민의 피의 희생으로 세워진 민주공화국을 아무 죄의식 없이 이런 인간에게 헌납한 것은 반국가행위와 다를 바 없다”고 지적했다.

또 “이 치욕의 헌정파괴를 저질러 놓고도 대통령은 아직도 정확한 실상을 밝히지 않고 사태의 은폐를 위해 청와대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여론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면서 즉각적인 하야를 요구했다.

이날 노조는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도 함께 요구했다.

노조는 “국민들은 이번에야말로 국가다운 국가로의 변혁이 시작돼야 한다는 사명의식으로 이 참담한 사태의 모든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알기를 원한다”면서 “누구에 의해 언제 어디서부터 어떻게 얼마나인지 낱낱이 밝혀내고, 박근혜 대통령을 포함한 모든 관련자들은 응분의 죗값을 치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국회가 여야를 막론하고 특검을 구성해 진상을 밝히는 데 힘을 집중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금융노조는 오는 18일에 성과연봉제 강제도입 중단을 요구하는 2차 총파업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2차 총파업을 유보하고 민중총궐기 및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12일 민중총궐기대회에는 전체 상임간부가 참석하고 조합원의 참여를 적극 독려할 방침이며, 19일 한국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도 전 지부의 참여를 적극 조직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정권의 성과연봉제 탄압을 저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본조 및 지부 대표자들은 국난 수준의 헌정파괴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전 국민의 싸움이 훨씬 우선한다고 판단했다”면서 “민주공화국의 일원으로서 망가진 나라를 다시 세우기 위해 노조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시민들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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