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는 주가조작, 안에서는 노조탄압 도이치모터스 규탄 기자회견
전국금속노동조합 서울지부는 11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도이치모터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도이치모터스의 노조탄압 행위를 규탄한다고 9일 밝혔다.
도이치모터스㈜는 독일의 자동차 브랜드 비엠더블유의 국내 공식 딜러이다. 비엠더블유 차량과 더불어 비엠더블유의 미니(MINI)를 판매하고 있으며, 차량 판매 관련 금융업, 애프터서비스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도이치모터스는 지난 2022년 3월 직장내 괴롭힘, 노동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금속노조에 가입하자 노조탄압 행위를 이어왔다.
먼저, 단체교섭 과정에서 도이치모터스는 금속노조의 요구를 대부분 수용하지 않고 있다.
노동조건에 대한 노사간 약속인 단체협약에 대해 도이치모터스측은 이미 법률로 제정된 사항만 인정하고 노동조합 활동, 노동조건 향상 등의 대부분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 임금인상에 대해서도 임금 동결만을 고집하고 있다.
또한, 도이치모터스측은 직장내 괴롭힘 행위도 일삼아왔다.
광주, 창원 등 지점의 지점장들은 직원에게 반말, 폭언, 비속어 사용, 사적 심부름, 실적을 이유로 한 해고 협박, CCTV 감시, 조합원 배제 등을 일삼아왔다고 금속노조는 주장했다.
이런 행위에 대해 사측도 인정하고 자체 징계조치를 한 적도 있지만, 직장내 괴롭힘의 가해자가 노동조합과의 교섭에 사측 교섭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더욱이, 도이치모터스측은 노동조합의 정당한 쟁의행위를 업무방해 등으로 몰아 조합원과 지부 임원을 고소, 고발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핵심 간부에 대해서는 지점장, 비조합원과의 갈등을 빌미로 징계를 위한 인사위원회를 진행 중이다.
금속노조 서울지부는 “도이치모터스는 밖에서는 주가조작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고, 안에서는 노조탄압으로 직원들을 괴롭히고 있다”며 “노조탄압 불량기업 도이치모터스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도이치모터스는 즉각 노조탄압 행위를 중단하고, 조합원들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검찰은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권오수(64)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에게 징역 8년을 구형했고, 재판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