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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강릉시청, 강릉역 싱크홀 SM그룹 동아건설산업 부실시공 의혹 안전진단 공개 거부

최근 강릉시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공사 영향으로 보이는 3미터 이상의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되고 건물이 기울고 균열이 가는 등 큰 사고가 일어났지만 강릉시는 안전진단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해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관련기사 [단독] ‘안전비상’ 강릉KTX역 경남아너스빌 ‘SM동아건설산업’ 건설 아파트 인근 건물 기울고 균열, 싱크홀 연속 발생… “부실공사 흔적 나타나”)

중간 안전진단 결과에서는 시공사가 기초 부동침하를 막기 위해 설치하는 지중보 설치를 무시하는 등 부실시공 사실이 드러났지만, 최종 안전진단 결과 공개를 미루다 결국 공개 거부 방침을 내놨다.

20일 강릉시청, 강릉시의회, 제보자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SM동아건설산업과 강릉시청, 안전진단 업체 등 관계자들은 ‘강릉KTX역경남아너스빌아파트’ 현장에서 안전진단 결과를 발표했다.

피해자들은 뉴스필드가 확보한 안전진단 ‘중간검사’ 결과에 따라 부실시공에 따른 피해보상과 균열·싱크홀 원인 및 공사 재개 여부 등 최종 결과를 듣기 위해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1층 건물들은 모두 안전하다고 나왔고, 3층 건물만 기울어져 보강한다는 결과를 내놨다.

또한 지난 7월9일 같은날 연속해 발생한 지름 3미터 이상, 깊이 2미터 이상 규모의 싱크홀 역시 안전하니 흙 되매우기 후 공사를 강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중간검사에서 안전진단 업체는 피해자 측에 “지중보가 설치안됐었고, 버팀목이 없었다. 이 상태는 시공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시공사에게 피해 주장을 할 때 “최종 결과가 나오면 쎄게 주장하면 방법이 될 것이다” 등 주변 건물 피해 원인이 시공사의 부실시공에 따른 결과라는 표현과 다른 결론이 나온 것이다.

이런 내용이 담긴 최종 안전진단 결과를 받은 강릉시청은 뉴스필드의 자료 공개 요청을 거부했다.

공공기관의정보공개청구에 관한 법률 제9조1항5호를 들면서, 이 결과가 공개되면 ‘업무의 공정한 수행이나 연구·개발에 현저한 지장을 초래한다고 인정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다.

강릉시청 건축과 담당 팀장은 뉴스필드의 취재에 “지금 취조하는 거냐”며 전화기를 집어 던지듯이 소리쳐 끊기도 했다. 담당 과장 역시 교육 등 일정을 핑계로 연락이 두절됐다.

제34대 민선 8기 김홍규 강릉시장

이에 국민의힘 김홍규 강릉시장 인터뷰를 요구하니 강릉시는 인터뷰를 거부했다. 김 시장은 강릉시의회 제5대, 제6대, 제7대, 제8대 시의원을(8대 의장) 거쳐 제34대 민선 8기 강릉시장으로 당선된 배테랑 정치인이며 공업사 대표이기도 하다.

앞서 철근 누락으로 주차장 붕괴가 발생된 검단신도시 아파트 현장에서도 안전진단 결과가 공개됐고, 구조 안전성 평가에서 ‘즉각 보강’에 해당하는 D등급이 나온 바 있다.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된 화정 아이파크 역시 안전진단 결과는 공개됐다.

또한 2021년 12월 고양시 마두역 지반침하 현상 역시 부실공사 원인으로 안전진단결과가 공개됐으며, 2020년 구리시 대규모 싱크홀 현상도 인근 별내선 공사 영향으로 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건설업계 관계자 “싱크홀도 대부분 사전에 징조가 있고, 건설사나 관할 관청이 제대로 조치를 취해야 함에도 그렇지 않아 발생하는 경우가 상당하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강릉시 관내서 발생한 대형 싱크홀 사고는 좀처럼 드문 사고인데, 최근 열린 강릉시의회 회기 기간 동안 지역동 의원 뿐만 아니라 강릉시 전체 의원 중 단 한명도 이 사고에 대해 지적하는 의원은 없었다.

뉴스필드가 강릉시의회에 확인해 본 결과 지난 9월11일부터 9월18일까지 제310회 임시회가 8일간 열렸는데 전체 19명 의원 중 4명의 의원이 10분 자유발언을 진행했다. 지방자치법과 회의 규칙에 따라 신상발언 등을 할 수 있게 돼 있는데 이 자유발언 마저 ▲지방소멸 강릉경제 활력 대응 ▲강릉시 지역간 불균형 ▲관광도시 강릉 대대적 홍보 ▲강릉시 세계 100대 관광도시 도전 대비 주제였다.

강릉시청도 의회도 관내 사고에 무관심을 넘어, 정보공개 거부까지 나서고 있다. 물론 시공사인 SM동아건설산업과 안전진단 업체는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SM동아건설산업은 우오현 회장의 SM(삼라마이다스)그룹 주요 핵심 건설 계열사다. SM동아건설산업의 최대주주는 (주)삼라마이다스 53.12%이며 (주)삼라 21.45%, 우오현 회장 19.21%, 김혜란 전 삼라마이다스 이사가 6.22%를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스필드는 강릉시청을 상대로 정식으로 강릉KTX역 인근 싱크홀 피해 건물 안전진단 결과 정보공개 청구를 접수했다.

한편 국내 지반 침하 사고들은 시설 복구와 별개로 피해의 구호 측면에서 일반적으로 원인제공자가 존재하기 때문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 원인제공자가 보상하도록 관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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