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섹 “예측 뛰어넘은 한국경제 회복세…회의론자들은 또 틀렸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코로나19 이전 성장 수준 회복, 美·日보다 빠르게 난파선 탈출”
저명한 경제 전문 칼럼니스트인 윌리엄 페섹(William Pesek)이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기고문을 통해 코로나19 사태 후 한국의 경제 회복세를 높이 평가했다.
페섹은 5월 1일 ‘또 다시 회의론자들이 틀렸음을 입증하고 있는 한국(South Korea Is Doing It Again: Confounding The Skeptics)’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1998년 한국은 아시아 금융위기를 첫 번째로 회복해 모두를 놀라게 했고 2000년과 2008년 최악의 닷컴 버블과 리먼 브라더스 사태를 피해갔다. 2013년 신흥시장의 ‘분노 발작(temper tantrum)’도 마찬가지였다”며 “이제 한국은 중국과 더불어 코로나19 이전의 성장 수준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예측을 뛰어넘고 올 1분기 1.6% 성장을 기록해 비관론자들이 틀렸음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있다”며 “민간소비 활성화, 기업의 투자 증대, 정부 지출 확대를 통해 한국은 미국, 일본보다 더 빠르게 지난해의 난파선을 탈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발 더 나아가 한국의 수출이 중국의 부활뿐 아니라 미국 및 유럽의 회복세 덕을 보기 시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박양수 한국은행 국장의 발언도 언급했다.
페섹은 “물론 역풍도 만만치 않다. 무역전쟁의 산물이기도 한 글로벌 반도체 부족이 그중 하나”라며 “미국과 유럽, 일본의 코로나19 4차 유행도 상당한 와일드카드가 되고 있다. 뉴욕과 뭄바이에 이르기까지 채권금리 인상을 둘러싼 불안감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한국의 성장 회복은 앞으로 더 나은 시기가 온다는 예표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볼 때 개방되고 수출 의존적이며 상당한 규모의 무역 강국인 한국보다 더 나은 경제 풍향계는 없다”며 “한국의 행보는 앞으로 몇 주, 혹은 몇 달간 경제 규모가 훨씬 큰 주요국들의 동향이 어떠할지를 가리키는 지표가 된다”고 언급했다.
특히 “한국의 성장 회복은 중국경제의 성장 회복보다도 오히려 시사하는 바가 더 클 수도 있다”며 “한국의 가장 중요한 대기업인 삼성의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경제의 터널 끝 빛은 특이한 일이 아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1분기 순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46% 증가했고 삼성 제품에 대한 수요 증대는 삼성에 도움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경제를 추동했다며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이 같은 한국의 성장 회복은 후반기에 이른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페섹은 전망했다.
그는 “한국이 다시 성장하고 있는 지금, 문 대통령에게는 경제 개혁의 쉽지 않은 일을 최소한 시작할 기회의 창이 열렸다”며 “문 대통령이 이 기회를 이용한다면 한국은 계속해서 비관론자들이 틀렸음을 입증할 것이고 한국경제는 더욱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윌리엄 페섹(William Pesek)은
-도쿄 주재 저널리스트, 아시아 경제 및 정책 중점
-전 Barron’s(경제전문지),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재패니제이선(Japanization, 2014) 저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