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개원… 통합당 집단 퇴장 후 국회의장 선출
21대 국회가 5일 첫 본회의를 열고 개원했지만 반쪽 짜리 개원이었다.
6선의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선출했는데, 미래통합당은 민주당이 일방적으로 국회를 운영한다며 표결을 앞두고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민주당이 주도해, 정의당과 열린민주당, 국민의당이 참석했고 미래통합당 의원들은 입장했다가 첫 안건인 국회의장 선출 투표 직전 모두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퇴장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개원 시한을 정한 국회법 규정은 훈시 조항이라며 이날 회의는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여당이 의석수가 많다고 일방적으로 처리하면 국회의 존재 의의는 없을 것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했다.
통합당과 홍준표 의원 등 일부 무소속 의원들이 퇴장한 뒤 국회는 민주당 소속 6선의 박병석 의원을 국회의장으로 4선의 김상희 의원을 국회 부의장으로 선출했다.
통합당 몫인 다른 부의장까지는 뽑지 않았다.
1994년 국회법이 개정돼 원구성 시한이 정해진 이후 여야 합의 없이 개원한 건 이번이 처음이고, 역대 국회에서도 반쪽 개원은 1967년 당시 야당이던 신민당이 선거부정을 문제삼아 등원을 거부했던게 유일하다.
여야는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를 놓고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지만, 법제사법위원장을 놓고 서로 자신들 몫을 고집하고 있어 쉽게 결론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 코로나 극복을 위한 3차 추경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어, 원구성을 놓고 대치가 길어지는 것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