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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억 보수 정유경 신세계 회장 보수 증가… 신세계면세점 노동자 뒷전?

36억 보수 정유경 신세계 회장 보수 증가… 신세계면세점 노동자 뒷전?
정유경 ㈜신세계 회장. [사진=신세계그룹]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면세점노조)이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면세점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책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 측은 “폐점 자체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로 인한 피해를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기업의 고용 책임을 촉구했다.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은 오는 1월 말 사실상 폐점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입점업체들은 희망퇴직을 진행하거나 다른 지역 매장으로 이동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점에서 근무하던 80명 중 현재 15명만이 남아 있는 상태다.

이날 면세점노조 김소연 위원장은 “신세계 총괄사장인 정유경 회장이 2023년 회사로부터 36억8천6백만 원의 보수를 받았다”며 “이는 2022년보다 5.1% 증가한 금액이다. 정 회장이 받은 것이 이것뿐이겠느냐”고 비판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 회장은 급여와 상여금으로 2023년에만 36억8천6백만 원을 받았다. 정 회장의 부모인 이명희 총괄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은 2022년에 각각 약 15억 원을 받았으나, 2023년에는 공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36억 보수 정유경 신세계 회장 보수 증가… 신세계면세점 노동자 뒷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면세점노조)이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면세점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책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신세계가 100% 출자한 신세계디에프는 서울 시내 면세점인 명동점과 강남점, 인천공항 T2점의 운영을 맡고 있으며, 부산점과 인천공항 T1점은 신세계디에프글로벌이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10월 이마트와 백화점의 계열 분리를 공식 발표하며 대대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내 입지를 더욱 강화했다.

신세계와 이마트는 각각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정유경 회장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서 18.5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마트의 정용진 회장도 동일한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향후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신세계 지분 10%를 넘겨받으면 지분율은 28.56%까지 높아진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신세계그룹이 최근의 매출 성장과 계열 분리를 통해 빠른 성장을 노리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고용 안정과 처우 개선은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36억 보수 정유경 신세계 회장 보수 증가… 신세계면세점 노동자 뒷전?
백화점면세점판매서비스노동조합(이하 면세점노조)이 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신세계면세점 본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세계면세점의 협력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고용 책임을 강력히 요구했다.

면세점노조는 “경영진이 누리는 혜택과 성과에 비례해 노동자들에게도 정당한 보상이 주어져야 한다”며 “신세계면세점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노동자의 권리를 보장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디에프 측은 “(폐점이)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브랜드 특허권 반납을 검토하고 있고, 세관과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브랜드가 너무 빠져서 면적도 줄이고 있었는데, 정상적으로 영업할 수 없는 너무 어려운 상황이다”며 “(협력업체 노동자 고용)저희가 직접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업체 브랜드와 협의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유경 신세계 회장은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외동딸이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동생이다. 197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외손녀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예원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비주얼 디자인을 전공했다. 이후 미국 로드아일랜드 디자인스쿨(Rhode Island School of Design)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하며 디자인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1996년 조선호텔 상무보로 경영 일선에 발을 들인 그는 호텔 및 디자인 관련 업무를 담당했다. 2009년에는 신세계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패션 사업을 중심으로 경영 활동을 펼쳤고, 2015년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에 올랐다.

2024년 10월, 신세계그룹은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정유경 총괄사장을 회장으로 승진시켰다. 이로써 정 회장은 국내 주요 그룹 중 1970년대 이후 출생한 여성 회장 1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와 백화점 부문을 분리하여 운영하고 있으며, 정 회장은 신세계의 최대주주로서 그룹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이번 기자회견을 계기로 신세계면세점과 협력업체 노동자 간 갈등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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