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정치깡패 조직 ‘백골단’… 김민전 의원 논란 가중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백골단 기자회견’ 논란에 휩싸인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사과와 사임을 요구했다. 김 의원은 해당 기자회견은 자신이 주선한 것이 아니라며 해명했지만,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17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월 14일은 박종철 열사가 군부독재 시절 물고문으로 사망한 날”이라며 “박종철 열사는 김민전 의원과 서울대 84학번 동기”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 의원은 1980년대 군부독재 시절 대학을 다녔다. 과연 정치깡패 조직인 백골단을 몰랐겠냐”며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도 소속 당의 선 긋기 이후 변명과 남탓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고민정 의원도 “김민전 의원의 본회의장 태도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한 이유는 그 상황에 대해 울분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민전 의원은 지난 9일 ‘백골단’을 자처한 극우 단체의 국회 기자회견을 주선했다가 비판을 받았다. 특히 본회의장에서 잠자는 모습이 언론에 포착돼 “잠자는 백골공주”라는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야당 의원들은 김 의원의 SNS 행보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 의원이 첫 사과 후 SNS에 “민주당의 공작에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글을 공유한 것을 두고 반성의 기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문정복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NS에 글을 공유하는 건 동의의 의미로 봐야 한다”며 “김 의원은 자신의 발언 수위와 행동에 대해 책임지고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민전 의원은 이에 대해 “기자회견 주선 과정에서 신중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며 “역사적 상처를 되돌아보게 한 점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된 기자회견에 대해서는 “그들이 요청해 응했을 뿐이며, 청년들의 목소리가 전달되길 바랐다”고 해명했다.
‘백골단’은 1980~90년대 시위 진압을 위해 운영된 사복경찰 조직을 가리키며, 이승만 정부 시절 정치깡패 집단의 이름이기도 하다. 김 의원이 주선한 기자회견은 과거의 아픈 역사를 떠올리게 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 의원은 이날 해명과 사과를 거듭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야당은 김 의원의 사임을 강하게 촉구하며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