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현대중공업그룹 블랙리스트 작성 의혹 책임자 시민고발운동 돌입
[뉴스필드] 노동당은 24일 오전 11시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그룹의 사내하청노동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등 범법 행위 진상조사 및 책임자 처벌”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이와 함께 노동당은 24일부터 블랙리스트 의혹 관련 책임자로 정몽준(현대그룹 최대주주), 권오갑·강환구(현대중공업 대표이사), 한영석(현대미포조선 대표이사)를 지목해 이들을 형사고발하기 위한 시민고발단 모집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동당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전 5시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조합원 2명이 “결국 하청,비정규직은 노조하면 안 된다는 말입니까?”라는 편지를 남기고 울산 성내삼거리 고가도로 교각위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11일째 고공 농성중인 조합원들은 현대미포조선 하청업체에서 일하다 업체 폐업으로 해고됐으며, 다른 사내하청업체에 이력서를 내고 구직을 시도했지만, 업체로부터 ‘노조활동’을 이유로 고용이 불가하다는 답변만 받고 재취업에 지속적으로 실패했다.
노동당은 “노동조합 활동을 이유로 한 사용자의 블랙리스트는 단순한 노동탄압을 넘어 헌법에 보장된 노동권 자체를 파괴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며 “현대중공업이 하청노조 가입을 막기 위해 블랙리스트 제도를 운용해왔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며 실제로 블랙리스트로 인해 지난 1년간 현대중공업그룹 사내하청노조 주요 간부들 80%가 해고됐고, 고용승계에서 배제당하고, 새로운 취업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고 주장했다.
2014년 4월 현대중공업 사내하청 노동환경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 하청노동자의 78.7%가 ‘하청노조에 가입할 의향이 있다’는 의향을 밝힌 반면, 동시에 75.7%의 하청노동자가 ‘해고와 블랙리스트가 두려워서 가입을 못하고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노동당은 “당시 5만명에 달하는 하청노동자가 블랙리스트를 몸소 체험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다는 증거”라며 “상황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부당노동행위를 단속해야할 노동부와 범죄행위를 조사해야할 검찰은 수수방관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부와 검찰은 이번 계기로 현대중공업그룹이 운용하고 있는 하청노동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등 불법 행위를 철저하게 진상조사하고, 관련자를 모두 구속 처벌해야한다”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