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국회서 발뺌하다 증거 앞에서 인정한 호화 대통령 관저 공사
현대건설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와 삼청동 안가 공사를 수행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이 사실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드러났다.
이날 청문회에서 이한우 현대건설 대표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며 “증인 채택 이후 확인한 결과, 해당 공사를 저희가 수행한 것이 맞다”고 진술했다.
이 대표는 특히 한남동 관저의 골프 관련 시설 공사와 삼청동 안가 리모델링 공사에 현대건설이 관여했음을 시인했다.
다만, “보안각서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은 알 수 없다”며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건영 의원은 청문회에서 삼청동 안가를 술집의 바 형태로 개조하려 했다는 제보를 다시 언급하며, 관저 관련 의혹들을 거듭 제기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대통령 관저 내 드레스룸, 사우나 외에 ‘호화시설’이 있다는 의혹이 불거졌고, 이는 스크린 골프장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당시 “창고일 뿐”이라고 반박했었다.
당시 윤 의원은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국정감사에서 대통령 관저 공사와 관련된 제보를 공개하며, 2022년 5월 작성된 ‘야외 휴게공간 설치 제안서’를 근거로 스크린 골프장이 포함된 66㎡ 크기의 시설이 신축됐다고 주장했다.
이 제안서에는 스크린 골프장뿐만 아니라 다과실 등도 포함된 접대용 공간으로 구성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윤 의원은 2022년 6월 작성된 메일을 근거로 현대건설이 해당 제안을 수령한 정황을 제시했다.
당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러한 주장에 대해 강력히 부인하며 “해당 시설은 창고에 불과하다”고 반박했었다. 그는 “대통령 관저가 호화시설로 꾸며졌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소박한 공간”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을 직접 초청해 관저를 보여줄 수도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편 감사원이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과 관련한 감사 결과를 발표한 직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과정에서 반드시 작성돼야 할 준공도면이 작성되지 않고, 준공검사조서 조작까지 이뤄지자 ‘외부에 알려지면 안 되는 공간’이 관저에 만들어진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