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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토탈노조, 산별노조로 전환 결정

하반기 화학섬유연맹 산별전환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한화토탈노동조합이 산별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하반기 산별전환 사업에 탄력을 받게 됐다.

한화토탈노조는 22일 오전 6시 30분부터 오후 11시 10분까지 조직형태 변경 결의 조합원 총회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기업별노조를 산업별노조로 전환하자는 투표에 77%가 찬성하면서 가결됐다. 조직형태 변경은 전체 조합원 과반수 투표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하는 쉽지 않은 조건이다.

이번 한화토탈노조의 산별전환 투표 가결로 하반기 화학섬유연맹 산별전환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제환 한화토탈노조 위원장은 높은 찬성율에 대해 “(화학섬유)연맹이 해산되는 현실이 큰 이유”라며 “상반기에 (미전환 사업장 조합원 중) 5천 명이 산별전환에 성공하고, 연맹이 진짜 사라진다는 분위기가 되면서 확신이 생긴 것”이라 말했다.

화학섬유연맹은 2019년 정기대의원대회에서 ‘2022년 산별완성’을 결의하고 산별완성을 위한 사업을 진행했다. 2022년을 코앞에 둔 올해 2월 정기대의원대회에서 ‘15개 미전환 사업장은 상반기 산별전환 총회를 실시한다’ ‘상반기에 결실을 맺지 못한 사업장들은 하반기에 산별전환 총회를 실시한다’고 결정했다. 화학섬유연맹은 내년 2월 ‘해산 대대’를 앞두고 있다.

화학섬유연맹은 이러한 결정을 바탕으로 상반기에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지난 3월 산별전환 선전물 ‘가자 산별로!’ 1호를 시작으로 6월까지 다섯 차례 나왔으며, 포스터 3종과 핀버튼(배지 일종)도 배포됐다. 4월부터 6월까지 매월 전국을 돌며 화학섬유연맹-기업별노조(미전환 사업장)-화섬식품노조(화섬 산별노조) 공동선전전을 진행했다.

특히 6월 중순 공동투표를 앞둔 6월 초부터는 하루도 빠지지 않고, LED 차량을 이용한 영상 상영 등 집중 공동선전전을 진행했다.

사업장 인근에는 산별노조 사업장들의 산별전환 투표에 대한 지지와 응원의 현수막이 도배됐고, 투표 직전에는 현장순회도 함께 했다.

화학섬유연맹은 선전활동뿐 아니라 산별전환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이해를 높이며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한 대의원(간부)-조합원의 교육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또 조합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조합원 교육영상 및 홍보영상도 제작했으며, ‘2021 산별 전환투표 Q&A’ 소책자를 제작해 미전환 사업장에 배포하기도 했다.

그 결과 투표를 붙인 8개 사업장(LG화학/LG에너지솔루션노조, 한국바스프노조, LG화학대산노조, LG Chem노조, SEETEC노조, 한화토탈노조, KRCC노조, LG하우시스노조) 중에서 3개 사업장(LG화학/LG에너지솔루션노조, 한국바스프노조, LG하우시스노조)이 산별전환에 성공했다.

비록 성공에 이른 사업장 수는 적었지만, 하반기 산별전환 사업에의 디딤돌을 놨다는 평가를 받았다. 미전환 사업장 중 최대조직(3500여 명)인 LG화학/LG에너지솔루션노조가 산별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투표를 붙인 미전환 사업장 전체 조합원 수는 9047명이다. 이중 과반인 51.89%에 해당하는 4695명이 산별노조 조합원이 됐다.

신환섭 화학섬유연맹 위원장은 “한화토탈노조의 투표가 그야말로 압도적 가결로 성사돼서 기쁘다. 하반기 산별전환 사업의 첫 단추가 잘 끼워진 만큼 나머지 사업장들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음 좋겠고, 같은 민주노총 조합원으로 함께 가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화학섬유연맹에는 LG화학대산노조, LG Chem노조, SEETEC노조, KRCC노조, KCC여주노조, 베올리아워터코리아노조, 코카콜라음료노조, LG생활건강노조, 바이엘크롭사이언스노조, 대성산업가스노조, 대한시멘트노조 등 11개 미전환 사업장이 남았다.

나머지 미전환 사업장 중 대성산업가스노조가 10월 27일, LG생활건강노조가 11월 18일로 산별전환 투표일정을 확정해둔 상태다. 바이엘크롭사이언스노조, 대한시멘트노조가 교섭이 끝나는 시점인 임금협약·단체협약 찬반투표와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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