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협, 맥주·음료 등 꼼수 가격인상 규탄
“서민부담 가중되고 있어.. 기업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가격정책으로 시장 신뢰 얻어야”
최근 ‘최순실 게이트’ 등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타 맥주, 음료 등 서민들과 직결돼 있는 식료품의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1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이날(1일)부터 오비맥주는 ‘카스’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6% 인상했고, 코카콜라음료 역시 ‘코카콜라’, ‘환타’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주요 인상요인으로 오비맥주는 각종 비용 증가, 코카콜라음료는 유가와 원당가격 인상, 판매관리비 상승 등을 꼽았다.
하지만 한소협은 가격인상이 정말 불가피했던 것인지, 혼란스러운 틈을 탄 근거 없는 가격인상은 아닌지 의구심을 제기했다.
앞서 한소협은 지난 5월 보도자료를 통해 주류업계의 가격인상 정책과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적한 바 있다.
실제 맥주시장에서 50%를 점유하고 있는 오비맥주의 경우 영업이익률은 26%에 달하고 있고, 높은 이익은 고배당으로 주주들에게 귀속되고 있었다.
이 업체는 2012년 8월에도 가격을 인상하는 등 높은 이윤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기적으로 가격을 인상해 온 것.
코카콜라음료 역시 2014년 12월 코카콜라, 환타 등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뚜렷한 근거 없는 가격인상으로 독과점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증대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한국물가협회 산업물가에 따르면, 탄산음료의 원재료인 설탕ㆍ과당의 가격은 2013년 이후 하락안정세로 2014년 9월 대비 2016년 9월 16.7%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와 소비자단체는 “혼란스러운 시국을 틈탄 꼼수 가격인상에 대해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독과점 기업들은 시장지배력을 이용한 잦은 가격 인상을 자제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각 제품에 합당한 이윤을 추구함으로써 소비자의 신뢰를 얻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