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노총 건설노조, 롯데건설 30억대 아파트 현장 외국인 대규모 불법고용 주장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는 28일 “롯데건설이 한남에 짓고 있는 30억원에 육박하는 초호화 아파트 현장에 거의 대부분 불법외국인을 고용해, 그 차익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롯데건설이 국내 최고가 주택 건축이라고 주장하는 광고문구가 무색하게 나인원한남 건설현장에서는 저임금으로 불법고용된 외국인 노동자들이 건물을 짓고 있다”며 “그간 수많은 제보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나 법무부가 불법외국인 고용문제를 방관하고 있어 노조가 직접 현장을 봉쇄하고 단속을 시행할 것”이라 밝혔다.
‘나인원한남’은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 680-1번지 일대에 지하 4층·지상 5~9층 9개동, 전용면적 206~273㎡ 총 341가구 규모로 지난해 11월 착공했다.
3.3㎡당(1평) 6300만원대의 분양가를 책정해 가구당 보증금이 30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전국건설산업노조는 1,000여명의 조합원들을 동원해 오는 29일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 신축현장’에서 직접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들을 단속하기로 했다.
법무부와 고용노동부의 외국인 불법고용 단속을 촉구하는 취지에서다.
지난해 9월 법무부는 외국인의 건설업 불법취업이 심각해 내국인 건설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단계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실시했다.
불법체류자 단속 강화 등을 골자로 한 불법 체류·취업 외국인 대책이다.
한국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은 이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는 한편, 법무부 앞에서 노동계 최초로 이를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 바 있다.
노조는 “그러나 이러한 정부의 의지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며 “단속권한이 있는 법무부와 고용노동부의 단속인력부족으로 건설공사 현장에 대한 외국인 불법취업 단속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법무부 출입국 외국인정책 통계월보(2018년 7월호)에 따르면 전국 불법체류 외국인은 33만여명으로 집계됐다.
노조는 “대책이 발표된지 채 4개월도 되지 않은 지금, 대기업건설사들은 보란듯이 내국인건설노동자를 외면하고, 버젓이 불법외국인을 고용하고 있다”며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그 근간이 무너질 절체 절명의 상황에 있다. 그럼에도 이런 대기업의 횡포에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