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사업, 투명성 의혹…예비선 건조비 논란
내년 3월부터 운항을 시작할 한강버스 본선 8척의 건조비는 척당 51억 원으로 총 408억 원에 달하며, 긴급 상황에서 사용될 예비선 4척은 척당 76억 원으로 총 304억 원에 달한다고 서울시의회 박승진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3)이 11일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열린 서울시의회 주택공간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SH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의 한강버스 참여 문제를 지적하며, 예비선의 건조비가 본선보다 비싸게 계약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정확한 산출 과정 없이 이루어진 계약으로 인해 SH공사의 재정 부담이 과중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예비선의 건조비용이 본선에 비해 50%나 증가한 이유는 하이브리드 동력원 대신 완전 전기추진체로 건조되기 때문이다.
㈜한강버스는 이러한 변경 사항으로 인해 초기 건조비용이 증가하였으나, 향후 20년간의 유지비 감소를 고려하면 연 16억 원의 경제적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의원은 ㈜한강버스의 경제적 이익 산출 내역을 면밀히 분석한 결과, 실제로는 연 3억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이익은 예비선이 본선과 동일하게 20년간 운항했을 경우에만 해당되므로, 현실적인 경제적 이익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예비선의 목적이 본선 고장 시 긴급 투입임에도 불구하고, 본선과 동일한 운항 횟수로 예비선의 경제적 이익을 계산한 점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하이브리드 동력으로 제작되는 본선의 유류비가 과대 산정되어 완전 전기추진체 예비선 도입의 타당성을 억지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서울시에서 진행한 ‘리버버스 도입 활성화 용역’에 따르면, 본선 8척의 20년 유지비는 910억 원이 아닌 761억 원으로 산정되었다.
만약 ㈜한강버스의 주장처럼 유지비가 910억 원이 맞다면, 기존 한강버스 사업성 분석은 모두 잘못된 것이 된다.
이는 유지비 증가로 인해 운항 수입의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박 의원은 “애초에 타당성과 사업성이 부족한 한강버스 사업이었으나, 서울시와 SH공사가 무리하게 추진하였다”고 언급하며, 건조비가 50% 증가하는 완전 전기추진체 선박 도입에 대한 편익 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사업이 왜 급하게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상세한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박 의원은 부실업체 논란이 있는 가덕중공업이 한강버스 사업에 등장한 후, 304억 원에 달하는 예비선 건조가 추진된 사실을 언급하며, 전기추진체 공급업체로 가덕중공업이 추천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과정에서 SH공사가 명확한 해명을 할 것을 요구했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강버스 사업의 향후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