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카 노동자들, ‘연봉 7000만원’ 경제지 보도에 “악의적 기사” 반발
사모펀드에 넘어간 후 열악한 임금과 고용불안을 겪고 있는 ‘케이카’ 노동자들이 매일경제의 보도를 비난하고 나섰다.
케이카 노조가 파업을 하자, 매일경제는 ‘“내 중고차 왜 안오나했더니”…평균연봉 7천 이 회사 파업했다는데’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고, 노조는 “평균 3500만원 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다. 악의적 기사”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다음은 4일 전국금속노동조합 케이카지회의 성명 전문이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케이카지회는 추석명절 전후로 6일간(연휴직전 3일, 연휴 직후 3일) 2023년 임단협의 원만한 타결을 위해 파업을 전개하고있다. 우선 케이카지회의 파업으로 인해 중고차를 팔거나 사려다 불편을 겪고 있는 고객들에게는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밝힌다. 하지만 파업은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조합의 정당한 단체행동으로 만약 회사가 이를 방해한다면 그 자체로 불법행위다. 최근 매일경제신문은 케이카지회의 파업에 대해 노동조합이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악의적인 기사를 내보냈다. 정작 파업의 주체인 케이카지회에는 단 한번의 인터뷰 요청이나 반론권 보장도 없이 이런 기사를 써대는 매일경제신문의 부적절한 보도태도에 유감의 뜻을 밝힌다.
○ 케이카 사무직 초임은 평균 2,900만원, 영업직 초임은 2,400만원이다. 임직원을 다합쳐 평균연봉이 7천만원이라는 제목으로 기사가 나왔는데 거꾸로 묻고 싶다. 평균연봉이 7천만원에 달하는 케이카 직원이 누구인가? 10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케이카가 중소기업 평균인 3,500만원보다도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데 이래도 노동조합이 배부른 파업을 하고 있는 것인가?
○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원래 SK엔카였던 케이카를 사들인 것은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다. 한앤컴퍼니는 2020~22년까지 3년간 케이카의 주식 배당금으로만 1072억을 가져갔다. 매번 회사 전체 순이익보다 높은 배당금을 책정함으로서 회사에 재투자되어야 할 순이익을 배당금으로 챙겨간 것이다. 이를 보면 한앤컴퍼니가 케이카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가 확연히 드러난다. 한앤컴퍼니에게 케이카는 현금 빼먹는 CD기에 불과했던 것이다. 케이카지회는 한앤컴퍼니의 이런 태도에 분노를 느끼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한앤컴퍼니에게 문제제기를 해오고 있다.
○ 이쯤되면 진실은 분명해진다. 누가 케이카를 지키고 있는가? 케이카의 발전을 가장 바라는 것은 누구인가? 바로 케이카 직원들이다. 케이카와 함께 인생의 꿈을 펼치고 있는 케이카의 직원들이 케이카의 미래를 가장 걱정하고 있는 이들이다. 금속노조 케이카지회는 케이카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직접 행동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마치 케이카직원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는 배부른 귀족인 것처럼 묘사하고 있는 언론과 회사는 진실을 똑바로 봐야 할 것이다.
○ 금속노조 케이카지회는 앞으로도 단호하고 결연한 태도로 회사와의 교섭과 투쟁에 당당히 임할 것이며 노동조합의 정당한 요구를 쟁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회사의 태도가 변하지 않는다면 케이카직원들은 언제든 다시 파업에 돌입할 수 있다. 위 기사를 썼던 기자가 중고차를 사지 못해 억울했다면 10월 10일 이후에 오라. 최고의 서비스로 화답해주겠다.
전국금속노동조합 케이카지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