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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운송 갈등 폭발… 화물연대 ‘일방적 계약 변경 규탄’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 오비맥주지부(이하 지부)가 오비맥주 이천공장 앞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며 강력한 투쟁을 선언했다. 노동자들은 사측이 기존 협약을 일방적으로 변경하고, 불공정한 운송 조건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부는 11일 오후 1시, 오비맥주 이천공장 정문 앞에서 <오비맥주지부 투쟁 승리를 위한 총파업 출정식>을 개최했다. 이번 출정식은 오비맥주 및 운송사 측이 기존 합의를 어기고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치를 단행한 데 대한 반발로 이루어졌다.

화물연대(위원장 김동국)에 따르면, 2021년 오비맥주 사측과 운송사는 화물연대와 3자 협의체를 구성해 주요 사항을 논의하고 결정하는 방식을 따르기로 합의했다. 이후 지부는 해당 협의체를 통해 조합원들의 안전한 운송 환경을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CJ대한통운이 새로운 운송사로 지정된 후 불공정한 계약이 지속되며 노동자들의 권익이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는 것이 지부의 주장이다.

지부는 지난 1월 9일, 13일, 15일 세 차례에 걸쳐 협상을 시도했으나, 오비맥주와 CJ대한통운은 노동자들의 요구를 무시한 채 1월 31일 일방적으로 물량 배치를 변경하고 일부 차량을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화물연대는 오비맥주가 협상을 형식적으로만 진행하며, 실질적으로는 노동자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결정을 내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화물연대 대전지역본부(본부장 김경선)는 이번 사태가 특정 사업장에 국한되지 않고 전체 화물 노동자들의 처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운임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더욱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날 출정식에서 박영길 지부장은 “오비맥주는 화물연대와의 협약을 존중하고, 정당한 교섭을 진행해야 한다”며, “요구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라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김동국 화물연대 위원장은 오비맥주가 국내 맥주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물류 차질로 인한 파장이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오비맥주와 CJ대한통운은 기존 협약을 준수하고, 공정한 운송 계약을 체결해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화물연대가 모든 역량을 집중해 오비맥주의 부당한 처우에 맞설 것이라며,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한편, 지부는 향후 추가적인 집회와 대규모 투쟁을 예고하며 오비맥주 측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것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총파업이 맥주 물류 공급망에 미칠 영향과 사측의 대응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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