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임직원 골프장이 직장? 평일·주말 안가리고 출근
오염수 방류로 어민생존권 위협할 때 수협임직원 골프삼매경
3년간 307차례, 올 7월 두달간 18차례 업무 중 골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로 인해 국내 수산물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어민들의 권익보호와 소득증대에 앞장서야 하는 수협 직원들이 연차도 내지 않은채 평일에 골프 삼매경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25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민의힘 홍문표(충남 예산·홍성)의원이 수협으로부터 제출받은 ‘수협은행 보유 골프회원권 이용현황’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총 561차례, 그 중 307차례는 평일에 골프장을 방문했다.
특히 수협은행 임직원들은 평일, 주말 가릴 것 없이 골프장을 방문했으나, ‘마케팅, 고객유치’라는 명분 아래 한차례의 연차 사용도 없이 절반 이상의 시간을 평일에 투자해 골프를 즐겼다.
더욱이 8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결정으로 국내 수산물 소비 급감 우려 등 어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수협은행 임직원들은 이 기간(7월 1일~8월 31일) 골프장을 총 18차례나 방문했다.
한편, 이런 수협 직원들의 골프사랑은 최근 임원들의 스크린골프장 방문으로도 이어져 더 큰 논란이 되고 있다.
‘수협 내부행사 개최현황’에 의하면 지난 5월 수협중앙회 노동진회장, 강신숙 수협은행장을 비롯한 임원 15명은 ‘임원체육대회’라는 명분으로 일과시간에 수협중앙회 청사 인근 스크린골프장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그 당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문제가 정점으로 치닫으며 어민들과 수산업계가 불안에 떨고 있던 가운데, 어민들의 입장에 서서 대변해야 할 대표 임원들이 이는 외면한채 골프에만 매진한 것이다.
홍문표 의원은 “최근 이상기후와 자원감소로 인한 어업생산량 감소, 연근해어업 100만톤 붕괴 등 어촌소멸 위기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까지 겹치며 우리 어민들과 수산업계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업인들의 생사를 가릴 수 있는 엄중한 시기에 어업인을 위해 만들어진 단체인 수협중앙회, 수협은행 임원들의 이런 행동은 어민들을 무시한 행동이나 다름없다”며 “10만 어민을 대변하는 대표기관으로서의 모범을 보이기 바란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