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매장, 구매자 개인정보 수집 요구 논란
프랑스 의류 브랜드 샤넬의 한국 매장이 개인정보 수집 요구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샤넬 코리아는 대리구매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설명하였으나, 대부분의 소비자들로부터는 지나친 요구로 인식되고 있다. 샤넬 코리아는 판매 정책을 변경하여 소비자를 기만하지 않고 구매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방식을 적용해야 할 것으로 여겨진다.
20일 보도에 따르면, 샤넬 매장 앞에서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대기하는 소비자들도 개인정보를 기재해야 대기 번호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넬 코리아가 요구하는 개인정보는 소비자의 이름, 휴대폰 번호, 생년월일, 이메일, 거주지역 등이다. 게다가 샤넬은 동행자의 개인정보까지 수집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샤넬 코리아 측은 실제로 매장에 방문할 때는 개인정보 동의 없이도 구경만 가능하다고 설명하였으나, 실제 매장에서의 응대는 다르게 이루어졌다. 샤넬 직원은 생년월일을 입력하지 않으면 입장이 거부된다고 말하며 “싫으면 뒤로 가면 된다”라고 반응하였다.
샤넬 코리아 측은 소비자의 개인정보 수집은 1년 동안 보관한다고 밝혔으나, 매장 직원은 수집된 개인정보는 매일 초기화되며 별도로 보관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였다. 이러한 입장의 차이로 소비자들은 혼란을 겪고 있으며, “샤넬 코리아는 소비자를 예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하고 있다.
샤넬 코리아는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에 대한 책임 부재와 소비자 피해가 여러 차례 발생하였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우려는 더욱 깊어지고 있다. 2021년에는 샤넬 코리아가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경험하였는데, 당시 샤넬 코리아는 개인정보 처리시스템에 쉽게 접근 가능한 관리자 계정 비밀번호를 설정하여 81,654명의 소비자 개인정보가 유출된 바 있다.
또한, 샤넬 코리아는 장기 미 이용자의 개인정보 파기나 별도 저장 및 관리하지 않았으며, 국내 고객의 개인정보를 미국으로 이전한 사실을 고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샤넬 코리아에게 1억 2,616만 원의 과징금과 1,86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하였다.
한편, 샤넬 코리아는 지난해 국내 매출이 1조 5,913억 원으로 2021년에 비해 30% 증가하였으며, 영업이익은 2,489억 원에서 4,129억 원으로 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한국에서만 불합리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은 소비자들로부터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다.
샤넬 코리아 측은 해당 논란에 대해 “판매 정책을 통해 최선의 부티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