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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삼양, 올 2분기 최대 실적임에도 1년 만에 또 다시 라면 가격 인상

국내 시장 매출 적자라는 근거 찾을 수 없어
소비자의 사랑을 가격 인상으로 갚는 일은 없어야

삼양은 11월 7일 자로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등 13개 브랜드의 제품 가격을 평균 9.7% 인상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불닭볶음면은 8.7%, 삼양라면은 9.3% 가격 인상 예정이다.

삼양의 이번 가격 인상은 라면의 경우 2021년 9월 1일 이후 1년 만의 가격 인상으로 생산 비용 급증으로 인한 국내 사업 적자 규모 확대, 하반기 상황 악화를 가격 인상 이유로 들었다.

이에 25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는 재무제표를 통해 삼양 측이 제시한 가격 인상 근거에 대해 분석했다.

분석 결과 5개년 평균 영업이익률이 10.8%이었으며 동 기간 매출총이익률이 2021년을 제외하고 큰 폭의 변동 없이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었다.

2022년 반기 연 환산 영업이익률도 12.1%로 5개년 중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았던 2020년의 12.5%에 비해 0.4%p 차이만 있어 하반기 상황 악화라는 업체 측의 주장은 재무제표 분석상으로는 신빙성이 부족해 보였다.

또한 사측은 국내 시장에서 적자 규모가 심화되고 있다고 하였으나 사업보고서상으로는 사측의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자료를 찾지 못하였다.

다만 면스낵 부문에 있어 2020년 매출액은 약 2,541억 원에서 2021년 약 2,403억 원으로 5.4% 감소하였는데 이는 2020년 코로나 특수로 인한 예외적인 매출 상승에 따른 자연적인 감소 현상이라고 분석된다.

국외 시장에서의 매출 성장 폭은 국내 시장 매출 감소 폭을 상회한 7.0%로 국내외 시장을 종합한 면스낵 부문의 매출은 오히려 전년 대비 총 113억, 약 1.8%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어 국내 사업 적자 주장 역시 가격 인상 근거로 약해 보인다.

삼양은 전체 매출 중 해외 비중이 높아 ‘고환율 수혜 기업’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는 기업 중 하나이며 연말까지 환율 상승 기조가 예측되어 이에 따른 간접 이득까지 내다볼 수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정부는 현재 밀가루 가격 안정 지원을 시행하고 있어 삼양의 주 원재료인 밀가루 가격에 대한 부담 역시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특히 삼양은 올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하였는데도 이처럼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경영상의 어려움이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결정으로 보인다.

삼양은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타사와 달리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요건이 있어 모두가 가격 인상 동결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상을 단행한 것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경기 상황에 놓여 있는 서민들의 어려움은 나 몰라라 하겠다는 기업의 이기적인 결정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양은 기업의 단기적 이익만이 아닌 장기적 이익을 고려하여 가격 인상에 대한 시점 혹은 가격 인상 자체에 대해 다시 한 번 재고하기를 촉구한다.

또한 정부는 기업의 부담 경감을 위해 시행하는 정책들로 인해 실제 기업들이 가격 인상을 자제하여 물가안정에 효과가 있는지 혹은 예산만 낭비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 효과를 면밀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회장 원영희) 물가감시센터는 “기업의 부당한 가격 인상 여부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여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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