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료업계 “대농협 비료 납품가격 현실화” 호소
비료생산 업계가 농협중앙회에 비료 납품가격을 현실화해달라고 호소하고 나섰다.
농협에 납품하는 무기질비료 납품 가격이 원가를 보장해주지 못하면서, 매년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국내 토종 비료산업의 존립이 위태롭고 수급불안과 품질저하로 농가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비료업계는 대농협 판매가격을 10~22% 인상해야 적자 구조를 탈피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농협은 농민들의 생산비 부담을 가중 시킬 수 있다며 신중을 기하고 있다.
3일 전국화학노동연맹 등에 따르면 한국비료협회는 농협 측과 2020년 대농협 비료 판매가격 산정을 두고 협상 중이다. 매년 판매가격 협상을 진행해 예정되로라면 2019년 12월쯤 일단락 지어졌어야 됐으나, 비료협회와 농협 측간 이견차이로 지연되고 있다. 비료협회 회원사로는 남해화학과 조비, 카프로, 팜한농, 풍농, 한국협화 등 6곳이다.
현재 비료업계는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반영되지 못한 농협 납품가격으로 인해 지속적인 손실을 겪고 있다.
무기질비료는 원자재 비중이 약 70%로, 원자재 가격 상승분이 제품가격에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원자재 중 요소가격은 2016년 239달러에서 2019년 317달러로, 염화칼륨은 320달러에서 350달러로 각각 올랐다.
그런데 대농협 판매가격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30% 가량 떨어졌다.
전국화학노동연맹 백병헌 풍농 노동조합 위원장은 “농협은 최저가 공개입찰시 대농협 판매단가를 낮추기 위해 고의적으로 유찰시켰다. 이 때문에 비료협회 회원사들은 2017년~2019년 사이 매년 700억원 이상 손실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 위원장은 “납품을 하면 할 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업계가 고사직전이다. 납품 단가를 현실화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농협 관계자는 “납품 단가를 올릴 경우 농업인의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현재 관련 내용을 당사자간 협상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