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이름 대신 번호로 부르는 ‘쿠팡’… 진보당 “노동자 일회용품 취급하고 있어”
진보당은 24일 오후 1시30분 서울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노동자들은 작년에만 9명이 과로로 사망했고, 전국 100여곳의 쿠팡 물류센터에서는 여전히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노동자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며 “돈벌이에만 혈안이 되어 노동자 안전은 뒷전이고, 무책임하게 회피하고 있는 김범석 및 쿠팡 경영진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진보당은 22일부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쿠팡의 노동환경 실태를 제보를 받았다.
제보는 이틀 만에 22명의 노동자(현재기준)로 부터 “핸드폰을 쓰지 말라” “화장실을 간 이유를 담아 시말서를 써라”, “이름을 부르지 않고 휴대폰 뒷자리로 부른다” 등 반인권적이고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일한다는 고발이 이어졌다.
진보당은 “이들은 ‘휴대폰 사용금지’ 규정으로 사고가 발생해도 신고조차 제때 할 수 없었고, 이름도 아닌 휴대폰 뒷자리로 불리워 지는 등 열악한 노동환경에서 정해진 배송물량을 처리하는 기계 부속품에 지나지 않았다”며 “이러한 노동환경을 그대로 두고서 어떻게 노동자들이 적극적으로 사고에 대처할 수 있겠는가”고 꼬집었다.
이어 “화재 사건을 계기로 소방당국은 전국 490곳의 대형 물류창고에 대한 전수조사를 벌인다고 하지만 안전 점검을 넘어서는 노동환경 점검이 시급하다”며 “고용노동부는 노조가 참여하는 형태로 대대적인 특별근로감독을 즉각 실시하고, 다시는 이와 같은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발본색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로켓배송으로 표현되는 쥐어짜내기식 성과주의, 무한 속도경쟁에 죽음으로 내달리는 노동자, 소상공인의 인권은 손쉽게 지워지고 말았다”며 “쿠팡의 전체 물류센터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국가인권위원회의 조사를 비롯한 정부와 노동조합, 시민사회의 즉각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상임대표는 또한 “쿠팡 김범석 의장이 최근 한국 쿠팡의 모든 공식 직위에서 물러난 것은 중대재해처벌법을 피하려는 파렴치한 꼼수”라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겠다는 쿠팡의 사악한 꼼수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