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3천여 명이 23일 세종에 위치한 정부종합청사를 포위하며 공공성 및 노동권 확대, 국가 책임 하에 예산과 일자리 쟁취를 외쳤다. 이들은 “5.23 정부세종청사 포위의 날”을 선언하며 9개 부처를 돌며 행진한 뒤 기획재정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공공운수노조는 최근 치러진 제22대 총선에서의 참패 이후에도 대통령의 노동조합에 대한 오해와 적대적 태도가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하며, 시장주의적 기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공공운수노조는 정부의 정책 기조를 공공성과 노동권 확대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며 세종시에 집결한 것이다.

조합원들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보건복지부, 행정안전부, 기획재정부 등 9개 부처와 최저임금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앞에서 정부를 압박하는 집회를 열고 행진을 하여 기획재정부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의 반노동 정책과 무능을 비판하며, 공공운수노조와 각 현장의 요구사항이 공공성과 노동권 확대로 가는 길임을 강조했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오늘 우리가 여기 모인 이유는 공공성 확대, 노동권 강화, 그리고 국가 책임 하에 일자리 예산 확대를 쟁취하고, 기재부 해체 투쟁을 시작하기 위함”이라며 기재부가 부자와 재벌을 위한 정책의 중심에 서 있다고 비판했다.

김철중 국민건강보험노조 위원장은 의료 자본을 위한 예산 배정 정책을 비판하며, 건강보험 재정을 국민을 위한 의료비 절감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에 투입할 것을 요구했다.

이재강 국민연금지부장은 정부의 공론화위원회에 대한 태도를 비판하며, 시민대표단의 선택을 무시하려는 정부와 재정안정론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최정식 부산지하철노조 위원장은 부산 지하철의 노후 시설과 무임승차로 인한 적자 문제를 지적하며 정부와 부산시의 구조조정과 외주화 추진을 비판했다.

또한, 특수고용, 공공기관 자회사 조합원들도 기재부 규탄에 목소리를 냈다. 김동국 화물연대본부장은 안전운임제 쟁취 의지를 표명했으며, 인천공항지역지부 정안석 지부장은 인천공항의 확장에도 불구하고 노동 강도 증가와 노동자의 안전 문제를 지적하며 효율화 정책에 반대했다.

이우제 국립아시아문화전당지회장은 기재부의 교섭권 방해를 꼬집으며 기재부 해체를 제안했다.

이날 참여 조직들은 사전대회를 열고 정부를 압박하는 행진을 하며, 기재부 앞에서의 본집회를 통해 공공성과 노동권 확대를 위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