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황재복 SPC 대표 구속영장 청구… 파리바게뜨 노동조합 파괴 혐의
파리바게뜨 노동조합 파괴 혐의로 황재복 SPC그룹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청구된 가운데,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28일 성명을 내고 “파리바게뜨와 친회사 노동조합의 추악한 뒷거래로 2017년 사회적 합의와 2022년 노사합의가 가로막혔다”고 주장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이날 성명을 통해 “황재복 SPC그룹 대표가 친회사 노조인 한국노총 소속 노조원 확보를 지원하고, 사측 입장에 맞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도록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3부는 27일 황 대표에 대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뇌물공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과거 피비파트너즈 대표이사를 맡았던 황 대표가 2019년 7월부터 2022년 7월까지 피비파트너즈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노조 탈퇴를 종용하고 승진 인사에서 불이익을 주는 등의 방법으로 부당노동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황 대표는 회사에 친화적인 한국노총 산하 노조의 조합원 확보를 지원하고, 노조위원장에게 회사 입장에 부합하는 인터뷰나 성명서 발표를 하게 한 혐의도 있다. 피비파트너즈는 파리바게뜨 제빵기사를 채용 및 관리하는 에스피시그룹 계열사다.
아울러 황 대표는 2020년 9월부터 2023년 5월에 걸쳐 검찰 수사관으로부터 압수영장 청구사실 및 내부 검토보고서 등 각종 수사정보를 제공받고 그 대가로 수백만원의 향응 등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2017년 사회적 합의는 파리바게뜨와 피비파트너즈 내 불법파견 제빵·카페기사들이 자회사를 통해 고용되는 대신 파리바게뜨와 동일한 임금과 복지를 약속한 내용이다. 2022년 노사합의는 파리바게뜨지회와 회사가 맺은 합의로, 파리바게뜨 측은 2023년 6월까지 모든 제빵·카페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약속했다.
파리바게뜨 노동자 힘내라 공동행동은 “한국노총 친회사 노조는 사회적 합의 이행 선포식에 참여해 회사의 거짓 주장에 동조하거나, 인터뷰나 성명을 통해 노조탈퇴 공작을 보도한 언론보도를 부인하는 등 노조파괴 공작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2022년 친회사 노조가 파리바게뜨지회와 회사의 노사합의를 ‘다수노조 교섭권 침해’를 주장하며 효력 정지 가처분을 냈으며, 법원은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파리바게뜨는 친회사 노조를 앞세워 사회적 합의를 지키고 불법파견 문제를 해결했다는 거짓말을 중단하고, 지금이라도 18년 사회적 합의, 22년 노사합의를 당장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리바게뜨 측은 “회사는 노조활동을 어렵게 만든 적이 없으며, 검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