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 애경산업·SK케미칼 전현직 임원 재판 앞서 진심 담은 사과 요구

‘가습기 메이트’ 때문에 폐섬유화와 천식을 앓고 있는 만 14세 딸의 엄마 손수연 씨는 지난 19일부터 애경타워 앞에서 날마다 ‘애경 제품 불매’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손씨는 애경산업 전현직 임직원 등 가해기업들의 공판 방청을 위해 서울중앙지법 법정으로 향해야 하는 날을 빼고는 오는 7월19일까지 한 달 동안 1인 시위를 진행할 예정이다.
손수연 씨는 지난 해 11월 27일, ‘가습기 메이트’를 제조·유통시켜 죄 없는 많은 시민들을 죽거나 다치게 만든 혐의로 SK케미칼과 애경산업 전현직 임직원들을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한 고발인 가운데 한 명이다.
당시 고발인에는 2006년 발병 석 달 만에 만 2세로 세상을 떠난 규은 양의 아버지 이재용 씨를 비롯해 피해 당사자인 조순미 씨, 김기태 씨와 가습기넷 김기태 공동운영위원장(미국 뉴욕주 변호사) 등 다섯 명이 참여했다.
이 고발을 통해 그동안 처벌을 피하며 피해자들에 사과조차 하지 않던 SK케미칼과 애경산업 등에 대한 검찰의 전면 재수사가 이뤄졌었다.
이런 가운데 26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501호 법정에서 고광현 전 애경산업 대표 등 전현직 임직원 3명의 증거인멸 교사 및 증거인멸 혐의에 대한 공판이 열린다.
이날 손씨와 다른 피해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동안 법원 앞에서 항의행동을 펼치고 재판을 방청할 계획이다.
피해자들은 피켓팅 등 항의행동을 통해 가해기업들의 진심 어린 사과와 배·보상을 촉구하고, 사법부에 해당 기업과 전현직 임직원들에 대한 강력한 형사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또 27일 서울중앙지법 서관 526호 법정에서 열리는 박철 SK케미칼 부사장 등 전현직 임직원 6명과 SK케미칼·SK이노베이션에 대한 증거인멸 혐의 공판에 앞서서도, ‘가습기 메이트’ 사용 피해자인 손수연 씨 등 피해자들은 오전 10시 30분부터 30분 동안 항의행동을 펼치고 재판을 방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