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이번엔 출석할까? ‘방송장악’ 청문회 3차까지 확정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오는 9일 ‘방송장악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과 참고인을 7일 확정했다.
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통해 ‘불법적 방문진 이사 선임 등 방송장악 관련 청문회’ 실시계획서를 야당의 단독으로 승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의사진행에 반발하며 회의를 중단하고 퇴장했다.
이번 청문회에서는 방송통신위원회의 KBS 및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선임 과정의 적법성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지난달 31일 김태규 부위원장과 함께 공영방송 이사 13명을 선임한 과정에 대해 조사하기 위함이다.
청문회에는 권순범·서기석 KBS 이사를 비롯해 권태선 방문진 이사장,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김태규 방통위 부위원장 등 총 28명이 증인으로 채택되었다. 이날 의결로 오정환 전 MBC 보도본부장도 참고인으로 추가되었다.
이진숙 위원장은 지난 1일 국회 과방위 현안 질의에 건강 문제로 출석하지 못하였으며, 2주간의 안정을 필요로 해 입원 중이라는 이유를 밝혔다.
야당은 14일과 21일에 각각 2차와 3차 청문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과방위는 2차 청문회에 출석할 증인 22명을 확정하였고, 여야 간사 간의 협의를 통해 3차 청문회도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이와 관련하여 여야는 2차 청문회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의 방통위 조사 의도를 비판하며, 방통위의 업무 방해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임위원 추천에 대한 대통령의 약속을 강조하며, 윤석열 대통령의 책임을 지적했다.
한편 윤창현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은 공영방송 이사회가 과거에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들의 집합체로 변질되었다고 비판하며, 윤석열 정부가 극우적 인사들을 통해 이념전쟁을 벌이려 한다고 주장했다.
윤 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회견에서 방통위의 불법적 2인 체제를 비판하며,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이 졸속으로 진행되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KBS와 MBC 이사진 선임이 절차적 정당성을 결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방통위의 이진숙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출근 후 KBS 이사 7명과 방문진 이사 6명을 임명했으며, 이는 기존의 여야 나눠먹기 관행을 명시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비판받고 있다.
박상현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새로운 이사 선임이 법적 근거 없이 진행되었다고 주장하며, 정치적 후견주의를 확인한 사례로 보고 이를 원천 무효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찬 MBC본부장 또한 새로 선임된 이사들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국가기간통신사 연합뉴스의 대주주인 뉴스통신진흥회 차기 이사 후보로도 정치적 편향성이 우려되는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김현태 연합뉴스지부장은 공영언론을 향한 윤 정권의 행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언론노조와의 연대를 통해 정권의 언론 장악에 맞설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차기 이사 후보로는 김승동 전 연합뉴스TV 사외이사가 거론되며, 그의 정치적 배경과 자질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언론노조는 EBS 이사 지원자 중에서도 부적격자들이 있다고 주장하며, 공영언론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