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 유능한 수권정당 이미지 구축하자” 서울 경선 92.43% 압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17일 서울 권리당원선거인단 투표에서 92.4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김두관 후보는 7.27%, 김지수 후보는 1.3%의 득표를 얻었다.
연임을 노리는 이재명 후보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열린 마지막 합동연설회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17일 오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진행된 합동연설회에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이 작은 차이를 가지고 서로 갈등하고 싸울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우리 안에 아무리 차이가 큰들 우리가 싸워 이겨야 될 그 상대와의 격차만큼 크겠나”며 “작은 차이를 이해합시다. 우리는 더불어민주당의 큰 그릇 안에 있는 식구들”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의 심장 서울에 왔다”며 “그런데 대한민국의 심장은 튼튼한가. 혹시 심장 비대증처럼 심장만 크고 기능은 제대로 못하는 잘못된 상황, 건강하지 못한 상태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또한 “전국이 다 힘들다”며 “정치는 국민의 삶을 걱정해야 되는데 국민이 오히려 정치를, 나라를 걱정하는 상태가 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나라가 지금 정상인가”라며 “결국 어느 사회로 가느냐는 바로 정치가 결정한다. 우리 민주당이 그 중심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더 유능한 수권정당”을 주창하며 “우리 함께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지는 것은 바로 민주정당이고 정당은 당원이 주인 아니겠나”라며 “우리가 대한민국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었고 그 국민의 힘으로 오늘 이 대한민국이 있는 것처럼, 민주당의 당원을 믿고 그 당원의 의지가 관철되는 민주정당이라야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지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당원들이 민주적인 대중정당, 더불어민주당을 통해 확실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책임집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이날 이재명 후보의 강성 지지층인 일명 ‘개혁의딸(개딸)’과의 결별이 정권 교체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그는 연임에 도전하는 이 후보에게도 각을 세우며 친명계의 최대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해체를 요구했다.
김 후보는 “민주진보 개혁진영은 연대하고 연합하고 통합할 때 승리했다”며 “강경, 강성 개혁의 딸 지지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재명 후보가 2년 동안 당권을 갖고 있었다”며 “(이 후보가) 왜 또다시 당권이 필요한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발언에 관중석의 일부 강성 당원들은 김 후보에게 야유와 욕설을 퍼붓는 등 격한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는 이에 굴하지 않고 “민주당이 반드시 정권 교체를 통해 국민 삶을 책임져야 한다”며 “다양성과 민주성, 역동성을 살려야만 지방선거,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고위원선거에서는 김민석 후보가 20.88%로 1위를 차지했고, 뒤를 이어 전현희 후보가 17.4%, 김병주 후보가 15.34%로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한준호 후보는 14.25%로 4위, 이언주 후보는 10.9%로 5위를 기록했다.
초반 선두를 달렸던 정봉주 후보는 8.61%로 6위를 기록하며 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