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C그룹 페이퍼컴퍼니 의혹 ‘홍콩 말리바’ 수상한 자금흐름 공방 2라운드 시작
KEC그룹 제일교포 2세 곽정소 회장 일가가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역외탈세를 했다는 의혹에 대한 항소심이 1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KEC 지주회사 한국전자홀딩스 전 대표이사이자 현 경영기획실장 박OO씨에 대해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위반’ 혐의에 대해 다툴 예정이다.
주요 핵심 쟁점은 곽 회장 일가와 페이퍼 컴퍼니로 추정되는 홍콩의 말리바(MALEEVA)와의 관계다. 법인 설립이 쉽고 역외소득에 대해 관세하지 않는 홍콩은 아시아의 대표적인 조세피난처다.
말리바는 연매출액이 450억원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말리바 직원 현황 자료를 확인해 보니 상주하는 직원이 1명 뿐이다.
특히 말리바의 총 3명의 주주 중 2명은 곽 회장의 부인(오시로 사치코·지분 50%)과 아들 곽정우(지분 25%)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나머지 한명 오시로 사오리(지분 25%)는 딸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곽 회장의 ‘KEC 기업’과 곽 회장의 가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말리바’와의 관계가 확인되고 있다.
KEC에 원재료를 납품하거나 KEC의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인 TSP와 TSD, TS-Japan은 홍콩의 말리바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EC그룹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기업은 KEC다. KEC와 거래하는 TS로 시작하는 TSD, TSP, TS-Japan 세 업체는 KEC그룹 창업자인 곽태석 회장의 이니셜에서 사명을 따왔다.
이 구조는 곽 회장의 KEC에서 TSP, TSD, TS-Japan은 매출이 발생되는데, 이 세 기업은 곽 회장의 가족기업인 말리바(홍콩 페이퍼컴퍼니 추정)가 지배하고 있다.
결국 KEC와 말리바는 기업 연결 구조상으로 봤을때는 전혀 상관없는 기업이지만, 사실상 가족기업 간에 내부거래가 의심되는 지점이다.
금속노동조합 관계자는 “검찰과 관계기관이 찾아야 할 숨겨진 페이퍼컴퍼니는 홍콩의 말리바”라며 “말리바는 연매출액이 450억원으로 추정된다. 1명의 직원이 상주한다. 혼자서 제조를 할 수도, 연구개발을 할 수도 판매를 할 수도 없다. 연매출액 450억 원을 직원 1명이 관리하는 기업에 경영활동이 실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