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국립생태원’ 노사간 교섭 중 사측 노조 상대 112 신고
서천국립생태원 정규직 전환 꼼수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생태원 측이 한달째 단식 중인 노조원 교섭 중에 “생태원 직원들을 감금했다”며 경찰에 신고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노조 측은 “교섭위원들에게 어떠한 물리적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22일 민주노총 민주일반연맹에 따르면 21일 청와대 앞에서 31일째 단식농성을 전개하던 세종충남지역노조 국립생태원지회 전정호 지회장이 건강이 악화돼 의료진 판단하에 오후 2시쯤 병원으로 후송됐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날 오후 5시쯤 청와대 앞에서 31일차 단식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세종충남지역노조 이귀진 위원장에게 국립생태원 박용목 원장과 생태원 고위 간부 등이 찾아와 임금 삭감 및 처우개선 등에 대한 전향적 태도를 밝히며, 국립생태원에서 교섭을 진행하고 마무리짓자고 제안했다.
당시 박 원장은 본인이 책임지고 현사태를 해결할 것을 확약했다.
이에 31일차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던 이귀진 위원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국립생태원 교섭 현장에 직접 참여해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 위원장은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으로 이동해 이날 오후 11시30분 국립생태원측과 교섭을 재개했다.
그러나 교섭은 다시 양보없이 전개됐고, 사측 교섭 위원들은 노조가 국립생태원 관계자들을 감금하고 있다며 112에 신고해 경찰이 출동하는 상황이 발생됐다.
결국 22일 오전 8시쯤 교섭은 최종 결렬됐다.
교섭 당시 국립생태원의 최고 책임자인 원장과 본부장, 실장 등은 “현상황의 해결을 위해 공공부문 비정규직 가이드라인에 따라서 2018년 임금삭감분 및 처우개선비등이 반영된 사용자(안)을 제시할 것을 지시했으나 실무자들이 이를 반대하기에 이전의 사용자안에 추가적 사항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국립생태원은 국민의 공적 세금으로 운영되는 공공기관에서 도저히 볼수 없는 하극상의 상황을 스스로 자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귀진 위원장은 단식 32일차에 접어들면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면서도 국립생태원 원장의 본인이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라고 한 약속을 믿고 충남 서천생태원 단체교섭에 참여했다. 교섭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서 이 위원장은 다시금 지친 몸을 이끌고 청와대 사랑채앞에서 32일차 단식농성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