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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인권 전문지

분리공시제, 삼성 빼고 모두 찬성

<자료 출처 : 방송통신위원회>

국내 이동통신사들과 LG전자는 단말기 공시지원금에 대한 분리공시제 도입을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내 단말기시장의 2/3 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삼성전자만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9일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명길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단말기 구매 시 이용자에게 지급되는 공시지원금 중 제조사와 이통사의 부담 분을 각각 구분해서 공시하면 제조사의 마케팅 비용 규모가 투명하게 공개되기 때문에 단말기 가격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

이미 국회에는 최 의원이 대표발의한 법안을 포함해 여러 건의 분리공시제 도입 법안이 발의돼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는 분리공시제에 대해 이해관계자 면담을 실시했는데, 이동통신 3사와 LG전자, 시민단체들은 ‘찬성’ 입장을, 삼성전자는 ‘반대’입장을 밝혔다고 의원실에 면담 결과를 보고했다.

다만 SKT·KT·LGU+ 등 이동통신 3사와 LG전자는 공시지원금뿐만 아니라 유통점에 지급되는 판매장려금에 대한 규제도 동시에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조건부 찬성 의사를 보였다.

제조사와 이통사는 고객들한테는 구매지원금을, 유통점에는 실적에 따라 판매장려금 명목의 리베이트를 각각 지급한다.

제조사가 지급하는 구매지원금 규모만 공개되고 판매장려금 규모가 공개되지 않으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삼성전자가 판매장려금을 통해 유통시장의 질서를 좌지우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제출된 자료에서 삼성전자는 “단말기 가격은 제품의 성능, 디자인, 수요와 공급 등 시장 상황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분리공시가 된다고 해서 단말기 가격이 인하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반면, 녹색소비자연대나 참여연대 같은 시민단체는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직접적으로 압박할 수 있는 방안이므로 적극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을 방통위에 제출했다.

사실 지금까지 뻥튀기된 휴대폰 가격은 이통사에게도 좋은 마케팅 수단이었다. 이통사는 비싼 스마트폰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들을 지원금 제공을 미끼로 고가의 요금제에 가입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제조사와 이통사들 모두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최 의원은 지적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단통법이 시행됐음에도 시장은 전혀 투명해지지도 고가 단말기의 거품이 빠지지도 않았다. 이용자에게 직접 지급되는 지원금에 대해서만 공시제도가 도입됐고 분리공시도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구매지원금에 대한 분리공시만으로는 단말기 거품 제거를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지원금보다 더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의 규모가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최 의원은 “이대로는 주력 단말기 출시 때마다 벌어지는 ‘불법보조금’ 대란을 막을 길이 없고, ‘호갱’을 방지하기 위한 단통법의 도입 취지도 전혀 살릴 수 없다”며 “지난해 11월 지원금 분리공시 도입과 함께 장려금의 규모도 분리해 공개하자는 단통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이번에 방통위가 조사한 사업자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LG전자의 경우는 본 법안과 유사한 의견을 냈고, 삼성을 제외한 다른 사업자들도 큰 틀에서 이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의원은 “분리공시제는 가계통신비 인하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이다. 그리고 분리공시제는 공시지원금뿐만 아니라 판매장려금에 대해서도 시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이 도입하는 쪽으로 수렴되고 있기 때문에 국회도 논의를 신속히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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