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명 결집한 기업은행 노조, 단독 총파업 선언…“헌법적 가치 지킬 것”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기업은행지부가 사상 최초의 단독 총파업을 앞두고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17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결의대회에는 약 3천 명의 조합원이 운집해 1시간 동안 투쟁 상황을 공유하고 총파업에 대한 결의를 다졌다.
결의대회에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포함한 금융노조 산하 지부 대표들이 함께했으며,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 조국혁신당 신장식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이 참석해 지지와 연대를 선언했다.
김형선 기업은행지부 위원장(금융노조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우리의 투쟁은 차별 임금과 체불 임금에 맞선 것”이라며 “이는 형사법 위반이자 경제 정의를 어기는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헌법이 보장하는 단체교섭권을 빼앗긴 공공기관 노동자를 대표해 싸우는 것”이라며 투쟁의 정당성을 역설했다.
한창민 의원은 연대사를 통해 “처음에는 배부른 투정이라고 생각했지만, 이는 임금 체불과 차별에 맞선 정의로운 투쟁”이라며 기업은행 노조에 힘을 실었다.
박홍배 의원은 정부의 책임을 언급하며 “ILO(국제노동기구)의 단체교섭권 보장 권고를 무시한 결과, 공공기관 임금 격차는 여전하다”며 “기업은행의 투쟁은 이를 바로잡는 중요한 싸움”이라고 지지했다.
신장식 의원은 “공공기관 노동자들이 위기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정당한 대우는커녕 기본적인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기업은행 노동자의 승리가 대한민국 노동자의 승리”라고 강조했다.
기업은행지부는 현재 2024년 임단협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주요 요구사항으로 △이익배분제 도입을 통한 특별성과급 지급 △밀린 보상휴가 100% 현금 지급 △우리사주 금액 확대 등을 내걸고 있다. 교섭 결렬로 오는 27일 단독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 12일 쟁의행위 투표에서는 95%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기업은행 노조의 첫 단독 총파업이 예고되면서 향후 금융권과 공공기관 노동계 전반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