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배달플랫폼 구독서비스 전환 “이중가격 도입 소비자에게 더 큰 부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배달플랫폼의 구독서비스 전환과 무료 배달 정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누구를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협의회는 이러한 변화가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수수료 인하를 통해 외식 물가 안정화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이중가격을 도입함에 따라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부담이 가중되고 있으며, 이는 배달비 구독서비스 전환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이지 않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배달플랫폼 업체들은 소비자에게 건별로 배달비를 부과하던 체계에서 유료 구독서비스로 전환하며 소비자의 배달비 부담을 경감하고 배달서비스 시장을 활성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러한 전환에 대해 플랫폼에 입점한 음식업체들은 배달서비스 비용 가중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으며, 지난 8월에는 배달 중개수수료 부담에 항의하며 자영업자들이 ‘가격 현실화의 날’을 정해 음식 가격 인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와 같은 혼란은 결국 외식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소비자 역시 배달비 구독서비스 전환이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롯데리아, KFC, 파파이스, 메가 MGC 커피, 호식이두마리치킨 등 프랜차이즈업체들이 이중가격을 선언하며 운영하는 사례가 현실화되고 있다. 음식업체들의 배달용 음식 가격 인상은 소비자에게 실질적으로 더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예를 들어 햄버거 4개를 배달 구매할 경우 이전에는 약 3,000원의 배달비를 지불했지만, 이제는 각 음식 가격에 산정된 배달용 햄버거 가격에 따라 최고 5,200원을 더 지불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는 예전에는 무료 배달이 적용되던 경우에도 오히려 소비자에게 손해가 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배달플랫폼들은 음식업체들의 가격 인상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있지만, 쿠팡이츠와 같은 일부 업체들은 멤버십 회비를 받고 무료 배달로 전환함으로써 안정적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이는 결국 음식업체와 소비자에게 비용 부담을 전가하는 결과를 낳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배달플랫폼이 제공하는 상품이 중개 서비스임을 강조하며, 배달플랫폼의 존재가 커진 만큼 입점 음식업체와 소비자가 외면한다면 플랫폼도 존재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따라서 배달플랫폼 업체는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배달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도록 상생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는 배달플랫폼 업체들이 통 큰 결정을 내려 입점 업체들의 수수료를 인하하고, 음식업체들도 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이중가격 정책의 필요성을 재고할 것을 촉구했다. 또한, 소비자가 지불해야 하는 가격에 대한 구체적이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알 권리와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